김진수의 들꽃에세이<17>
◇ 흰 바탕에 자주색 줄무늬가 그려진 작은 나비모양의 꽃을 피우는 비수리(야관문)는 진해, 소염, 항균,
거담작용과 천식을 가라앉히는 효력이 있다고 전한다.
먹으면 밤에 빗장이 풀린다는 유쾌한 풀꽃…비수리(夜關門)
학명 : Lespedeza cuneata G.Don
속씨식물 쌍떡잎식물강 장미목 콩과 싸리속의 여러해살이풀
‘비수리’는 근래 약초로서 세인들의 관심을 받기 전까지는 들꽃세상에서 그리 귀한 풀살이는 아니었다. 소 여물가심으로 목동의 망태에 ‘꼴’이 되거나, 어쩌다 촌부의 손에 엮여 정성들인 바구니나 비짜루, 채반으로 행운을 잡으면 그저 모든 게 황송할 따름.
이랬던 것이 ‘마태의 수난’을 당하며 일약 ‘부작용 없는 천연 비아그라(?)’ 로 스타급 약초의 반열에 오르게 된 것.
비수리는 6~9월, 흰 바탕에 자주색 줄무늬가 그려진 작은 나비모양의 꽃을 피운다. 가을이면 1m를 꼿꼿하게 자라 반관목처럼 되는데 그러면 (씨앗을 멀리 떨구려는 이 초생의 번식전략이기도 하겠지만) 멀대처럼 커버린 자신의 키를 가누지 못하고 곧 땅바닥을 향해 반은 기울고 만다.
국내에는 자주빛이 선명한 ‘꽃비수리’를 비롯해 ‘호비수리’, ‘땅비수리’, ‘넌출비수리’, ‘청비수리’ 등 10여 가지 종이 더 있다.
오늘날 비수리는 옛 문헌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듯 사기가 등등하다. 산이나 들에서 중년남자들 서넛이 모이면 이 풀약 저 약초로 이야기꽃을 피우는데, 예의 ‘밤에 빗장이 풀린다’는 유쾌한 유래의 ‘야관문(夜關門)’에 이르면 만면에 갑자기 희색이 돌고 떠드는 입술마다 침이 마른다.
‘대력왕(大力王)’, ‘천리광(千里光)’, ‘음양초(陰陽草)’, ‘반천뢰(半天雷)’, ‘야합초(夜合草)’ 같은 엉큼하고 괴이한 속명들도 한 수 거들며 야관문의 전설은 즉석에서 남자들의 ‘거시기한 힘’으로 둔갑한다.
전자에 필자가 이끌었던 들꽃탐사 팀 가운데는 한복을 입으면 참 귀티 나는 여선생님이 있었다.
비수리를 열심히 설명하는 가운데 또한 세속의 ‘야관문’(비수리를 복용한 남자와 하룻밤 정을 통하게 되면 여자가 밤마다 대문의 빗장을 열어 놓게 된다.)을 설명한 적이 있었는데, 몇 달 후 다시 모인 탐행에서 ‘비수리’를 물었더니 그 여선생님이 단박에 “야관문!”이라 응답한다.
“점잖은 부인께서 비수리는 어따 던져 불고 몇 달 동안 야관문만 보듬고 다녔소?” 하며 일행들과 빨갛게 웃었던 일이 생각난다.
기실 ‘야관문’은 약초로서의 자격이 재밋거리나 풍문 그 이상이다. <한국본초도감>에서 야관문은 피니톨, 플라보노이드, 탄닌 등이 함유되어 있으며 생쥐의 실험에서 진해작용이 현저하였고 소염, 항균, 거담작용과 천식을 가라앉히는 효력이 있다고 적고 있다.
맛은 쓰고 매우며 성질은 조금 서늘하다. 간(肝), 신(腎)을 보해 주어 결막염, 급성 유선염, 유정, 유뇨, 백탁, 하리 등을 치료하고, 폐음(肺陰)을 충족하여 비염, 천식, 해수, 만성기관지염, 상기증(上氣症) 등을 재울 수 있다.
『비수리』는 즙액이 거의 없어 산야초발효액을 빚기에는 모자라다. 대신 말려서 다른 탕재와 함께 달이거나, 조금 높은 도수(35도)로 술을 담가두면 좋다. 동지섣달 야심한 밤에 슬쩍 꺼내어 부부간에 홀짝거리다보면 혹 아는가, 그 약발이 공연한 소문은 아니라는 것을 몸소 깨닫게 될지! / 김진수 전남들꽃연구회장<전남타임스 기고글>
비수리는 6~9월, 흰 바탕에 자주색 줄무늬가 그려진
작은 나비모양의 꽃을 피운다.
가을이면 1m를 꼿꼿하게 자라 반관목처럼 되는데
그러면 (씨앗을 멀리 떨구려는 이 초생의 번식전략이기도 하겠지만)
멀대처럼 커버린 자신의 키를 가누지 못하고 곧 땅바닥을 향해 반은 기울고 만다.
국내에는 자주빛이 선명한 ‘꽃비수리’를 비롯해 ‘
호비수리’, ‘땅비수리’, ‘넌출비수리’, ‘청비수리’ 등 10여 가지 종이 더 있다.
비수리(야관문)을 술과 차, 음용수로 마시는 방법
<<비수리(야관문)술 만드는 방법>>
▣ 준비물
1.야관문(비수리) 말린것 500g ...9월에 채취한 것
2.과일용소주 35도짜리 4병(1.8리터용4병)
3.밀폐용 용기
4.검정비닐봉투
▣ 만드는 방법
☞ 야관문과 소주의 비율은 야관문(건조한 것) 500g에 35도 과일소주 4병이 적당하다.
☞ 밀폐용기에 술을 담고 밀폐용기를 검정비닐봉투 또는 검정 포장지로 싼 후 냉암소(어두운곳)에 보관
☞ 이때 담근 날짜를 정확히 기입해놓고 3달뒤(가급적 100일)에 망으로 걸러 다른 용기에 담아 보관하면서 복용하면 된다.
▣ 음용(복용)방법
숙성된 야관술(비수리술)을 하루 1회로 저녁식사 후 소주잔으로 한 컵을 마신다.
▣ 효 능
☞ 남성의 정력증진과 노인 양기부족에 탁월한 효능, 노인은 신장이 허약해져 양기부족이 오는데 이때는 비수리주(酒) 잠자기 전 하루 소주잔으로 한 잔씩 마신다.
☞ 양기부족이나 조루, 음위증을 치료하는 데에도 탁월한 효력이 있다.
☞ 따라서 천연의 비아그라라고 할 수 있다고.
<<비수리차 만드는 법>>
☞ 말린 비수리를 차솥에(가마솥 뚜껑이면 더 좋고, 후라이팬도 됨) 덖는다.
☞ 첫 덕음은 잎이나 꽃에 수분이 있으므로 목장갑 2-3켤레를 끼고 밑바닥에 뜨거움을 느낄 수 있는 온도로 15-20분간 덖는다.
☞ 두 번째부터는 10-15분 정도 3,4번 덕음과 말림을 반복한다.
☞ 보통 가정에서는 먹는 경우는 3-4번 덕어도 어느 정도의 맛은 우러난다.
<<야관문(비수리) 달인 물 만드는법>>
1.잘 말린 야관문 40g을 물 4리터에 넣고 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여 약한 불에서 30분 정도 더 끓인다.
2.물만 따라내어 하루 3~4잔씩 공복에 마신다.
3.기호에 따라서 꿀을 약간 타서 마시면 더욱 좋다.
<<야관문 달인물 만드는 법 두번째>>
1.야관문 80g을 물 2리터에 넣고 약한 불로 서서히 달여서 100cc정도로 농축한다.
2.설탕을 약간 넣고 한번에 50cc씩 아침 저녁으로 하루 두번 식후에 마신다.
3.10일 동안 마시다가 며칠 쉬기를 반복한다.
<<야관문 달인물 만드는법 세번째(중탕)>>
1.말린 야관문 3.9kg을 준비한다.
2.중탕 하는 건강원에 가면 한 솥당 팩으로 만들어 주는 가격이 3만원 정도.
3.생강 500g과 대추 500g을 준비한다.
4.음양곽, 복분자를 같이 넣고 달이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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