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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고종석사건 피해가족 “우리가 돕자” 봇물

by 호호^.^아줌마 2012. 9. 10.

 

◇ 고종석사건의 피해 어린이와 가족을 돕기 위한 온정이 전국에서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다음 아고라>에서 모금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고종석사건 피해가족 “우리가 돕자” 봇물

 

가족이 상처 씻고 잘 살 수 있도록 지원책 마련 시급

언니·오빠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부모는 임시주거지에

 

“아이 치료가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기존의 집은 집으로써의 기능을 잃었으니 피해 어린이와 다른 형제들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거주지가 조속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구임대주택이라도 자격심사를 간소화해서라도 나머지 다른 형제들이 느끼고 있을 불안감과 정신적인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발빠른 행정절차가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지난 3일 네티즌 유미현 씨가 나주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유 씨는 “나머지 형제들과 부모도 꼭 심신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뜻을 전했다.

 

자신을 영산포에 사는 두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네티즌 박삼영 씨는 “그토록 좋아했던 영산강 둑길과 공원이 이번 일이 있고난 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저려온다”며 “아이가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꿈을 키우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나주시장에게 절절한 심정을 전했다.

 

이처럼 이번 고종석사건 이후 피해 어린이 A양과 그 가족들이 사건의 악몽에서 벗어나 건강하게 살기를 바라는 뜨거운 온정이 지역 안팎에서 샘솟고 있다.

 

오는 12일 개소식을 앞둔 굿네이버스 전남중부권아동보호전문기관과 초록우산 나주종합사회복지관, 그리고 목포해바라기아동센터 등은 사건이 발생한 직후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A양과 가족에 대한 지원대책을 협의했다.

 

우선 A양의 5학년 오빠와 6학년 언니는 초록우산 관계자들의 보호를 받다 지난 5일 광주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 옮겨져 심리치료 등의 안정조치를 받고 있다.

 

또 A양 부모와 막내동생은 광주지방검찰이 전남대병원 부근에 마련해 준 임시주거지에서 재판이 끝날 때까지 기거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굿네이버스와 초록우산, 전라남도공동모금회 등은 A양 부모의 요청에 따라 광주에 새로운 주거지를 마련해주기 위해 기금모금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나주시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5일부터 사흘 동안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다.

 

광주범죄피해자지원센터는 지난 3일 A양 부모에게 300만원을 전달했으며 전국범죄피해자연합회와 58개 범죄피해자 지원센터를 통해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동 성폭력 추방을 위한 시민모임 ‘발자국’은 굿네이버스와 공동으로 <다음 아고라>에서 피해어린이를 돕기 위해 3,000만원을 모으는 희망모금에 들어갔다.

 

발자국은 장기치료와 주거 마련에 2,000만원, 성범죄 피해아동의 심리정서 치료와 성학대 예방교육에 1,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모금 이틀째인 6일 현재 5,670명이 참가한 가운데 모금액이 1,600만원을 넘어섰다.

 

A양의 꿈이 간호사라는 사실이 알려진 뒤 간호사들도 돕기운동에 나섰다. 전남도간호사회는 지난 3일 전국간호사회에 공문을 보내 A양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제안했다. 전남도 쪽은 “간호사회에서 조용히 모금운동을 벌여 아이가 대학갈 때까지 도와주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