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 박태후 화백 서울나들이 展
9.4~9일 서울 가나 인사아트센터 ‘자연 속으로...’
‘나는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좋아한다. 오늘날 설치와 행위 등등 온갖 지랄발광을 해대는 난해하고 혼돈스러운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도 고흐의 작품은 구시대 속에 흘러가 파묻혀버린 박제된 예술이 아니라 현대예술 속에서도 주옥처럼 찬란히 빛나고 있질 않는가.’
자연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며 가장 자연적인 작품을 만들어 내는 시원(枾園) 박태후 화백<왼쪽 사진>이 남녘의 가을바람을 몰고 서울나들이에 나선다.
오는 4일부터 9일까지 엿새 동안 서울 인사동 가나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열기로 한 것.
자신의 탯자리이기도 한 나주시 금천면 촌곡리 죽설헌(竹雪軒)에서 그림 그리고 나무 심는 일을 하며 자연을 가꾸고 자연을 그려 온 박 화백은 이번 전시회에서도 ‘자연 속으로’라는 특유의 주제와 화풍으로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미술애호가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쬐깐 빽빽이 좀 그려주소. 색깔도 좀 진허니 여주고. 그래야 사람들이 성의 있다고 허드란마시.” 하는 지인의 주문에 따라 파란물감, 검정물감을 왕창 들이부어 폭포수를 그려낸 ‘자연속으로(75×170cm)’, 세월의 중량감이 느껴지는 홍매화 한 그루를 통째로 화폭에 옮겨놓은 듯한 또 다른 ‘자연속으로(500×324cm)’까지, 오랜 숙련과정에서 얻어진 간결하고 함축성 있는 선들과 또 넉넉한 화폭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비움과 채움의 미학을 만끽하게 할 것이다.
박 화백은 치련 허이득 선생의 제자로 한국 문인화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문인화의 현대화를 추구해오고 있다.
◇ 빈센트 반 고흐의 자연주의적인 삶과 작품에 매력을 느낀다는 박태후 화백은 3년 전 이맘때 고흐와 테오 형제가 나란히 잠들어 있는 프랑스 고흐마을(오베르 쉬르 우와즈)를 찾아 참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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