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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나주시 문화관광해설사 운영 ‘주먹구구’

by 호호^.^아줌마 2013. 9. 11.

나주시 문화관광해설사 운영 ‘주먹구구’

 

자체 지원조례 제정해놓고도 전남도 기준 따라 책임 떠넘기기

신규 해설사 양성 없이 기존 해설사들 근무일수 놓고 찧고 빻고

 

나주의 역사와 문화, 관광지를 알리는 민간사절 역할을 하고 있는 문화관광해설사들이 반목과 질시를 일삼으며 몇 년째 파행을 겪고 있는데도 나주시가 손을 놓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더구나 10년 넘게 활동을 하던 해설사가 근무 도중 쓰러져 끝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이에 따른 아무런 보상책이 없어 문화관광해설사에 대한 관리가 주먹구구식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12일 나주시 반남면 반남고분군 관광안내소에서 근무를 하던 해설사 최 모(여)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깨어나지 못하고 지난달 31일 숨을 거두었다.

 

나주시와 지인들에 따르면, 당일 최 씨는 출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건강상태가 좋지 않자 스스로 119구급대를 불러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전라남도에 의해 상해보험에 가입돼 있기는 했으나 사망원인이 심근경색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보상마저 불투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동료 해설사들은 최 씨를 애도하는 가운데 순수민간 자원봉사단체도 아니고 나주시 공식기관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로 운영되고 있는 나주시 문화관광해설사 운영체계에 대해 개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동안 최 씨를 포함해 12명이 활동해 온 나주시문화관광해설사는 자체적으로 협회를 꾸려오고는 있으나 최근 몇 년 동안 해설사와 해설가로 나뉘어 갈등을 겪고 있다.

 

처음 나주시문화유산해설사로 출발해 전문적인 보수교육을 거쳐 전라남도문화관광해설가, 전라남도문화유산해설사로 활동해오고 있는 이들 해설사들은 근무일수에 따라 하루 4만5천원(도비 50%, 시비 50%)의 수당을 받고 있다.

 

나주시가 근무표를 작성해 해설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해설사는 월 8~14회, 해설가는 6회의 근무를 배정받아 활동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해설사들 사이에서는 근무일수를 놓고 서로 불평과 시기를 일삼고 있으며, 협회 회장단에 대한 불신임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상태.

 

더구나 최근 몇 년 동안 신규 해설사 양성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기존 해설사들이 당번제로 나주읍성권과 천연염색문화관, 반남고분군, 영상테마파크, 다도 도래마을 등 5개 권역으로 나뉘어 활동을 하고 있지만 일부 해설사들은 건강상의 문제로 학생들과 외부 탐방객들을 인솔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인데도 나주시는 이들 해설사들의 파행과 불협화음에 대해 고개만 내저을 뿐 이렇다 할 운영의 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연말에 해설사들에 대한 재평가를 통해 실질적인 해설을 맡기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지난해 이후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는 상황이다.

 

한편, 나주시의회는 지난해 5월 제156차 본회의에서 장행준 의원의 대표발의로 ‘나주시 문화관광해설사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한 바 있다.

 

조례에 따르면, 나주시장은 문화관광해설사 신규양성과정 준비를 위한 교육과 전문성 및 해설역량 향상을 위하여 심화교육을 실시하고, 문화관광해설사의 활동 여건 및 처우개선을 위해 각종 활동비와 의복, 장비를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아직까지 도 지정 해설사와 나주시 자체 해설사 운영에 대해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해설사들 사이에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단복조차 지원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