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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가는 해 오는 해 정수루 북 두드림으로”

by 호호^.^아줌마 2014. 1. 6.

◇ 나주시는 31일 자정 정수루에서 가는 해 오는 해를 기념하는 재야 북두드림 행사를 펼쳤다.

 

“가는 해 오는 해 정수루 북 두드림으로”

 

나주시 31일 자정 각계각층 34명 제야(除夜)의 북 두드림 행사

새해 첫날 오전 6~9시 금성산 정상 열어 시민들 해맞이 등반도

 

2013년 가는 해를 아쉬워하며 2014년 새해를 여는 제야(除夜)행사가 31일 자정 나주읍성 동헌 정문이었던 정수루(전남도문화재자료 제86호)에서 열렸다.

 

이번에 처음 시도된 정수루 제야(除夜)의 북 두드림 행사는 과거 백성들의 아픔을 달래고 고을의 안녕을 기원하던 전통이 어린 정수루의 북을 나주지역 각계각층의 시민 34명이 모여 34번 북을 울리는 퍼포먼스로 진행돼  관심을 끌었다.

 

북 두드림 횟수를 34번으로 정한 것은 나주지역의 산 가운데 100m 이상의 산악 24곳과 주요 하천 10개소를 합한 것으로, 정수루의 위치가 나주의 명산인 금성산과 영암의 월출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만나는 명당이라는 구전이 있어 산천의 기운을 모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북 두드림 행사에 참여하는 인사들은 임성훈 시장과 김종운 시의회의장을 비롯한 주요 기관장 6명, 갑오년(1954년) 출생시민 1명, 동서남북 끝 마을 대표 각 1명씩, 향교와 학생 대표 등 23명, 다문화가정의 여성 1명 등 모두 34명이다.

 

‘정수루 북 두드림 제야행사’는 조선시대 학봉 김성일이 나주목사로 부임해 관아정문인 정수루에 신문고를 설치해서 백성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훌륭한 목민관으로 활약했던 역사 속 스토리를 콘텐츠로 삼아 참가자들이 지역의 화합과 이웃의 행복을 기원하는 취지를 담고 있다.

 

행사는 밤 11시 시민들의 소원지 쓰기를 시작으로 시립국악단과 시립합창단의 공연으로 힘을 모아 자정 북두드림 행사 후 새해맞이 떡국과 덕담 나누기가 펼쳐지는데, 특히 참가자들의 소원지 쓰기 행사로 모아진 소원지는 새해 2월 14일 영산강 둔치에서 개최되는 정월대보름 세시풍속놀이 달집태우기 행사에서 태워 하늘로 날려 보낼 계획이다.

 

한편, 공군 8362부대는 새해 첫날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세 시간 동안 금성산 정상을 한시적으로 개방해 시민들의 새해맞이 행사를 도왔다.

 

1970년대 정수루에서 열린 나주군민의밤 행사의 한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