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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사람들

‘깨어있는 나주시민광장’밴드 김대열 리더에게 듣는다

by 호호^.^아줌마 2015. 2. 6.

집중인터뷰…‘깨어있는 나주시민광장’ 김대열 리더에게 듣는다

 

 

'약자에게 따뜻한 손길,

강자에게 냉정한 평가' 질서 있는 공론의 장

 

 

오프라인 모임은 봉사활동과 친목중심으로, 조직화·세력화는 “안 한다”

 

전남타임스는 2014년을 보내고 2015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나주사회를 이끌어가는 일꾼들에게 지역사회를 보다 더 밝고 따뜻한 공동체로 만들어 나가기 위한 구상과 제안을 들어보는 집중인터뷰를 기획했다.

그 네 번째 기획으로, 최근 SNS를 통한 소통과 토론을 통해 지역현안들에 대해 시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 있는 밴드모임 ‘깨어있는 나주시민광장’의 리더 김대열 씨와 함께 소통과 토론이 살아있는 지역공동체 만들기 방안에 대해 들어본다. / 편집자 주

 

집중인터뷰 싣는 순서 :

 

① 민선6기 강인규 나주시장에게 듣는다.

② 제7대 나주시의회 홍철식 의장에게 듣는다.

③ 임경렬 나주문화원장 당선자·김진호 나주예총회장에게 듣는다.

④ 소통과 토론의 장 ‘깨어있는 나주시민광장’ 김대열 리더에게 듣는다.

⑤ 새정치민주연합 신정훈 국회의원에게 듣는다. 

 

 

 

1월 26일 저녁 무렵, ‘깨어있는 나주시민광장’ 밴드에 송OO씨의 다급한 마음이 담긴 의견이 올라왔다.

 

‘우리 주위에 이러고 사시는 노부부가 있습니다. 할머님은 치매로 대소변을 옷에 싸고 다니시구요, 기초수급자라 나라에서 나오는 수급비로 살고 있지만 집에 수도가 없어 물을 빗물 받거나 초등학교에서 물을 받아쓰고 있구요, 세탁기 사용은 엄두도...

그래서 우리가 조금 아주 조금만 같이했음 하는 맘으로 이글을 올립니다. 우리 회원들 옷장에 못 입거나 버릴 옷이나 이불이 있으시믄 이분들께 드리면 정말 고마워할 것 같아서요. 조금만 신경 써서 모두 같이 좋은 일 했음해서요.’

 

이후 삽시간에 2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면서 옷가지와 이불, 전기장판 등이 모아졌고, 31일 오전 나주북초등학교 부근 함박산길에서 만나자는 모임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봉사활동에 필요한 고무장갑과 면장갑도 밴드 회원의 협찬으로 이뤄졌고, 일시적인 보살핌 보다는 요양시설 입소 여부도 알아보자는 의견이 제시돼 전문요양보호사가 긴급 투입됐다.

 

상수도가 없으니 우물을 파자며 모금운동을 하자는 제안도 나오고,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요양병원 입원이 필요하다면 무료로 입원시켜주겠다는 제안도 나왔다.

 

그리고 31일 저녁, 짤막한 봉사활동 후기와 함께 사진 두 장이 올라왔다.

 

‘오늘 여러 나주시민들의 마음을 담아 어려운 독거노인 어르신댁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보탰습니다. 김해숙님, 박명희님, 엄마손김치 대표님의 옷이며 이불 더~~욱 감사의 손길 느꼈구요, 몸소 헌신해주신 김대열님, 정우채님, 염인경님, 전정미님께 두 어르신을 대표해 진심으로 고마웠습니다. 이글을 함께해주신 밴드의 모든 분들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도움을 받은 노부부의 마음과 번개모임으로 봉사활동을 펼친 회원들의 수고, 그리고 댓글로써 공감과 지지를 나타낸 회원들의 마음이 한 데 어우러진 온라인상의 정겨운 풍경이었다.

 

◇ 밴드회원들의 제안과 참여로 이뤄진 노부부 돕기 봉사활동 모습<사진은 밴드에서 옮겨 옴>

 

 

열린 마음으로 만들어 가는 소통광장

 

2012년 8월에 출시된 밴드(BAND)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출시한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처음에는 대학생들의 각종 조 모임용으로 기획됐지만 출시와 함께 소규모 그룹 형태로 인기를 누리다가 학교 동창 찾기 등의 서비스가 추가되면서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친구, 직장, 가족, 사회활동 등 어지간한 모임에서는 그들만의 은밀하면서도 자유로운 대화의 장으로 밴드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13년 4월 19일에 개설된 ‘깨어있는 나주시민광장’ 밴드 역시 처음에는 나주사랑시민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운영해 오다 참가대상을 시민 전체로 확대해 열린 광장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현재 265명의 회원이 참여해 나주시민사회에 새로운 소통과 토론문화의 실험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 밴드의 리더 김대열 씨의 얘기를 들어본다.

 

깨어있는 나주시민광장은?

 

김대열 리더 : 깨어있는 나주시민광장밴드(일명 깨나시)는 나주사랑시민회 회원들의 내부소통의 장으로 개설돼 단순히 소식을 공유하는 역할을 하고 있던 차에 시민단체가 특정 정치인의 2중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시민회를 홍보하고 신입회원을 확보하기 위해 회원, 비회원을 가리지 않고 초대하게 됐다.

회원배가운동의 방향은 모든 시민을 예비회원으로 간주하며, 넓은 마당이라는 뜻의 ‘광장’으로 이름을 변경하게 됐다.

 

밴드의 운영철학과 원칙이 있다면?

 

김대열 리더 : 현대사회는 여론조작의 사회, 거짓말도 계속하면 믿게 되는 세상이다. 민주사회의 두 가지 전제조건은 첫째, 시민이 깨어있어야 하고 둘째, 각성된 시민들이 조직 되어야 한다. 실시간 전파의 장점을 살리고 집단지성의 힘으로 올바른 대안을 추구해 나가기를 지향하고 있다.

이에 따라서 지역사회의 현안, 정부정책 등 토론중심의 게시판으로 활용하면서 흥미위주의 정보는 채팅방을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또 정치인 홍보나 영업이익을 위한 내용, 동일내용의 반복게시를 자제하도록 하면서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토론자세로 감정적인 표현을 자제하고 서로 배려하자는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소통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김대열 리더 :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민들과 직접 SNS 대화를 하는 것을 모델삼아 열린 소통을 시도하게 됐다. 현역 국회의원과 시장 등 지역사회의 지도자들과 함께 고민하고 일방적 정책홍보가 아니라 쌍방향소통을 추구하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

평범한 시민 누구라도 소신 있게 말할 수 있는 훈련의 기회를 조성하고, 약자에게는 따뜻한 손길을, 강자에게는 냉정한 평가를 공론화하려고 한다.

 

오프라인 모임도 할 계획인가?

 

김대열 리더 : 오프라인 모임은 주로 봉사활동과 친목 중심의 이벤트가 될 것이고, 어떤 방식으로든 조직화하거나 세력화하지 않도록 하겠다. 고대 그리스 아테네의 아고라처럼 질서 있는 나주의 공론의 장이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 새로운 소통과 토론문화의 기틀을 놓아가고 있는 밴드모임 ‘깨어있는 나주시민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