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전 나주시 남평읍 남석리 하남마을에서 마을사람들이 직접 상여를 띔는 전통장례가 치러져 눈길을 끌고 있다.
나주 남평읍 남석리 하남마을 전통장례 ‘눈길’
마을 출신 주민들로 구성된 상조모임 ‘정들회’ 300여년 전통 이어져
♬ 북망산천이 머다더니
저 건너 안산이 북망일세
이젠 가면 언제나 오시려오
오마는 날이나 일러주오
어~~넘 어어 넘자
어이가리 넘자 너화 넘~♬♪
나주시 남평읍 남석리 하남마을(이장 윤영준), 파평윤씨가 400여년 동안 자작일촌해 온 이 마을에 얼마전 초상이 났다.
홍갑례 할머니가 향년 92세로 세상과 하직하고 떠나는 날, 온 마을사람들이 모여 들어 상주인 윤양배(한국안전보건공단 상임감사)씨를 도와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꽃상여로 환송했다.
상여는 이 마을에서 300여년 째 이어져오고 있는 상조모임 ‘정들회(회장 윤순호) 회원들이 각기 다른 터전에서 생활하다 이날 상여를 매기 위해 모였다.
상엿소리 중 선창에 해당하는 ‘메기는 소리’는 나주시립국악단 단무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국악인 윤종호 씨가 맡았고, 후렴은 상여꾼들이 받았다.
메기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들이나 상엿소리를 누구에게 배운 적도 없고, 누가 가르친 적도 없지만 어려서부터 들으면서 컸기 때문에 자연스레 익히게 됐다고.
14대째 이 마을에 살고 있다는 윤승혁(82) 옹은 “경기도에서 남하한 선조들이 400년 동안 마을을 가꾸며 살아오는 동안 마을에 상이 났을 때 각자의 집에서 남자들이 한 명씩 의무적으로 장례에 참여하고, 남자가 없는 집에서는 부녀자 한 명이 장례를 돕는 전통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마을사람들은 “젊은 사람들이 객지에 나가 살면서도 마을에 초상이 나면 다들 내 일처럼 여기고 달려와 함께 장례를 치르는 미풍양속을 보면서 노년에 이르러서도 마음이 든든하다”며 흐뭇해했다.
◇ 판소리 명창 윤종호(나주시립국악단 사무국장)씨의 앞소리로 상여소리
나주시 남평읍 남석리 하남마을 왕버들나무
나주시 남평읍 남석리 하남마을 홍갑례 할머니가
향년 92세로 세상과 하직하고 떠나는 날,
온 마을사람들이 모여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꽃상여로 환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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