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독립운동 90주년 & 애국지사 이광춘 여사 9주기 시민추모제
“소녀 광춘, 독립운동의 꽃이 되다”
◇일 시 : 2019. 4. 12(금) 오후 5시
◇장 소 :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교육실
◇주 최 : 전남타임스
◇주 관 : 비단송 시낭송회·이화독서회·협동조합 성안사람들
◇진행순서 :
- 학생독립기념관 전시실 탐방(정진아 학예연구사 해설)
- 그날의 증언 영상 관람(이광춘, 이명한, 박경중)
- 이광춘 여사를 추모하며
추모시 낭송 ------ 김노금(비단송)
독서토론 ---------- 이주완·김덕임(이화독서회)
낭독극 ------------ 김양숙·김양순·전순·최안순·한현옥 외
(비단송·성안사람들 외 다수)
- 주제토론 : 학생독립운동의 시대적 배경과 나주의 의미(이웅범)
- 뒷풀이
◇'성안사람들' 사무실에 모여서 낭독극을 연습하는 사람들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이명한 관장님을 뵙다
◇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관장이시면서 애국지사 이창신 선생의 아들이신 이명한 선생으로부터 인사말씀을 듣다
학생독립기념관 전시실 탐방(정진아 학예연구사 해설)
문재인 대통령께서 후보시절 다녀가셨군요.
그날의 증언 영상 관람(이광춘, 이명한, 박경중)
추모시 낭송 ------ 김노금(비단송)
4월이 되면 더욱 그리운 님
故 이광춘 선생을 추모하며
김노금
햇살가득 눈부신 청춘
동백기름 고이 발라 더욱 빛나던 댕기머리
열일곱 수줍은 연둣빛 그대
황홀한 봄이 화관을 쓰고 어여삐 웃을 때
어린 그대 당신은 모든 이의 첫사랑이었지요.
그대 가슴에 몰래 품었던 짚고도 붉은 당신만의 사랑
선혈이 흘러도 붉은피 가슴에 안고 불러야했던
내 땅 내 나라 내 조국의 독립과 통일
열입곱 여리디 여린 당신의 전부였으니
구십육세 이 생의 삶을 마치기까지 나주역 댕기머리
한 많은 삶의 끈을 놓지 못하셨던가요?
1929년 10월 30일 오후 5시 35분
침탈자들이 내뱉은 한마디 “조센징 주제에...”
이 말은 당신의 순결하고 고귀한 사랑에
용서치 못할 난도질이 되었기에
동백꽃처럼 붉은 사랑 피를 토하며 그 겨울 찬서리 눈보라에
우장입어 얼어버린 뻣뻣한 옷 속에서조차 불타던 육신이었나 봅니다.
빼앗긴 조국의 독립을 찾겠노라 굳게 쥔 두 주먹,
총칼 앞에서도 굴하지 않던 광주학생독립운동 그 큰 저항은
이 땅의 어린 학생들의 피를 끓게 하여 2차시위로, 백지동맹으로,
들불처럼 번져나가 민족을 하나로 뭉치게 했고
일본과 만주 간도지방 길림 장춘 하얼빈 북경 천진 상해
그리고 하와이까지 궐기케 했으니
지금 생각해도 뜨거운 눈물일 뿐입니다.
봄날의 벚꽃 지듯 일제의 총칼 앞에 스러지고 누운 영혼 셀 수 없어서
이제는 기미가요 신사참배 아닌 동해물과 백두산 내 조국 대한민국을
마음껏 노래하며 대동단결하여 나아가오니
4월이 되면 더욱 그리운 님!
나주의 딸 자랑스런 댕기머리 소녀!
이광춘 선생이여!
우리들의 열사여!
고이 잠드소서.
독서토론 ---------- 이주완·김덕임(이화독서회)
(비단송·성안사람들 외 다수)
낭독극 “소녀 광춘, 독립의 꽃이 되다”
나오는 사람 : 해설1·2·3, 이광춘, 박기옥, 박준채, 후꾸다, 일본순사(일본교사),
해설1 : 애비 놈들 남의 나라 삼키더니 그 자식들 통학하며 싸가지 없이 조선인 여학생 댕기를 잡아 당겼것다
해설2 : 아야야야 아야야야 그 광경 보다 못해 조선 남학생들 왜놈 학생 멱살 잡고 한 대 날렸것다
해설3 : 아무렴 가만있을 수 없지. 땅 뺏기고 말 뺏기고 자유 뺏기길 십 수 년 나주 광주 목포 서울 평양 학생들 분노 소리 땅을 가를 때
해설2 : 어린 학생 잡아다가 고문하던 왜놈 순사들, 머리채 잡아끈 후쿠다는 놔두고 힘없는 나주의 딸 이광춘만 머리끄댕이 잡히고도 퇴학 당했다지
해설1 : 제 자식 혼 안내고 남의 자식만 혼내는 것 조선에선 후레자식이라 하지
해설1,2,3 : 후레자식들! 후레자식들!
이광춘 : 그때는 개찰구 쪽으로 먼저 나가는 쪽이 힘이 세다고 생각해서 한일 간에 서로 먼저 나가려고 티격태격 했지라우. 우리 한국학생들이 수는 적었지만 보통 야물었간디요? 기차 안에서 즈그들 수가 더 많은 게 까불까불해도 한국학생들이 눈만 부릅뜨면 바로 깨갱 기가 팩 죽어 말도 못했지라우.
해설1 : 1929년 10월 30일 오후 5시 30분. 통학열차에서 내려 개찰구를 빠져나가던 한국인 여학생의 댕기머리를 일본인 남학생이 잡아당기며 희롱했다. 이에 격분한 남학생들이 뛰어들어 한·일 사이에 난투극이 벌어졌다.
3·1만세운동, 6·10 만세운동과 함께 일본강점기 때 3대 민족운동으로 꼽히는 광주학생운동은 이렇게 시작됐다.
후꾸다 : 오우~ 센징이노 머리카락 참 보드랍스므니다.
박기옥 : 뭐야 이거, 당장 놓지 못해? 아우 재수없어.
이광춘 : 이런 호로상놈의 새끼들이 어디서 여학생을 희롱하는 것이여? 느그 나라는 이따구로 갈치냐?
후꾸다 : 뭣이라고? 어디 네 년 머리도 한 번 잡아보자.
해설1 : 그때 박기옥의 4촌동생이며 광주고등보통학교 1년생이었던 박준채가 막아섰다.
박준채 : 후꾸다, 너는 명색이 중학생인 녀석이 야비하게 여학생을 희롱하냐?
후꾸다 : 뭐라고? 센징놈이 뭐라고 까불어?
해설2 : 센징이란 말이 후꾸다의 입에서 떨어지기가 무섭게 준채의 주먹은 후꾸다의 면상에 날아가 작렬하였다.
해설3 : 박준채와 후꾸다의 싸움은 양교 통학생 간의 패싸움으로 변해 역광장이 어수선하자 나주 역전파출소에 근무하던 모리다 순사가 나타났다.
모리다 : 오이, 이건 보나마다 조센징이노 잘못이다.(준채의 뺨을 때린다)
준채 : 왜 때려요? 잘못은 저 놈이 했는데 왜 나만 때려요?
모리다 : 아니, 이런 버르장이노 없는 녀석같으니라고(준채의 따귀를 한 대 더 갈긴다)
준채, 광춘, 기옥 : 왜 우리만 때려요. 우리가 뭘 잘못했다고 때려요?
모리다 : 너희들도 싹 다 때려줄까?(옆에 있는 학생들을 때리려 하자 다들 긴급히 자리를 뜬다)
해설1 : 이날 일본인 남학생에게 희롱당한 댕기머리 소녀들은 박기옥, 이광춘, 암성금자였는데 당시 광춘은 전남여고의 전신인 광주여고보 5학년으로 ‘소녀회’의 핵심 구성원이었다.
...이하 생략
나주역 댕기머리사건은 전국으로 퍼져나가 194개 학교에서 5만4천여 명이 민족차별과 식민지 노예교육 철폐를 요구했고, 만주·중국·일본의 동포도 호응했다. 이광춘 여사는 이 사건으로 퇴학 처리되었으며 당시 고등계 형사들은 어린 학생들에게 가혹한 고문을 했다.
2차에 걸친 광주학생들의 항일시위운동으로 구속된 학생이 255명,
그러나 이런 희생에도 불구하고 1930년 1월 9일 광주고보에서 다시 백지동맹을 일으켜 17명이 퇴학당했고, 16일에는 제3차 시위운동을 준비하다가 발각되어 48명이 무더기로 퇴학당하였으며, 광주여고보 학생들도 백지동맹·비밀결사 등 시위에 관련되어 40여명이 퇴학당하는 등 한 번 피어났던 불꽃은 꺼질 줄 모르고 피어오르기만 하였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마지막 증언자 이광춘 여사는 평생 5남3녀의 자녀들에게 일제의 민족차별에 맞서 불굴의 정신을 잃지 말라고 가르쳤다.
이광춘 애국지사는 2010년 4월 12일 96세를 일기로 숨을 거두었다. 정부에서는 그의 공훈을 기리어 1996년에 건국포장을 수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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