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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장기기증은 이웃사랑 생명나눔운동”

by 호호^.^아줌마 2008. 6. 2.
 

 

 

 

“장기기증은 이웃사랑 생명나눔운동”

나주교회, 선교 100주년 기념 장기기증 운동 펼쳐

348명 등록 “대한민국 1%, 장기기증 등록 뿌듯해”


“살아서 신장을 떼어주는 사람들도 있는데 죽은 뒤에 각막하나 내어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에 순종할 수 있겠습니까? 장기기증은 신체의 훼손이 아니라 고귀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실천이라는 생각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지난 6일, 나주교회에서 사랑의 장기기증운동을 시작한 첫날 장기기증 신청을 마친 김일환 씨(38․ 봉황 가정의학과의원 원장)는 장기를 기증하는 것이 우리가 사후(死後)에 할 수 있는 가장 뜻깊은 봉사활동이라며 뿌듯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장기기증운동에 동참한 나주시의회 정찬걸 의원도 한마디 거들었다.

“장기기증에 대해 평소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실천할 기회를 갖지 못했는데, 교회 창립 100주년을 맞아 생명을 살리는 뜻 깊은 일에 동참할 수 있어 감격스럽습니다.”

올해로 설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나주교회(담임목사 정영철)는 ‘받은 은혜 100년, 베풀 사랑 100년’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갖가지 사업들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생명나눔운동의 소중함을 교인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와 협약식을 갖고 장기기증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

지난 20일까지 장기기증 등록을 마친 교인은 모두 3백 48명. 여기에 신정훈 시장과 나종석 전남도의원, 그리고 나익수 의장을 비롯한 나주시의원 8명도 뜻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철 목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장기만 이식 받으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환자들이 속절없이 생을 마감하고 있는데도 인식 부족과 제도적 한계 때문에 기증될 수 있는 장기들이 화장터나 무덤의 흙 속으로 버려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장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장기기증이라는 판단에 따라 교회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얼마전 3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권투선수 최요삼 선수가 장기기증을 통해 6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안겨준 것을 계기로 최근 장기기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지난 2월말 현재 우리나라 장기기증 등록자는 50만명 안팎으로 전 국민의 1%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장기기증에 앞서 나주교회는 지난달 16일 나주시와 지역사회 의료 소외계층의 수술비를 지원하는 저소득층 수술비 지원협약을 맺고 1천만원의 기금을 전달한 바 있다.

한편, 나주교회는 외국인 노동자와 국제결혼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교회 내에 ‘외국인부’를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12일 이들 외국인 노동자와 이주여성, 그리고 시민 각계각층을 초청해 ‘시민화합 한마음체육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김양순 기자

<사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