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농사철 농기계사고 ‘위험천만’
6~8월 사이 28건 발생, 경운기 사고 가장 많아
농민들 안전의식 더불어 허술한 농로 관리 시급
본격적인 농작물 수확기를 앞두고 농기계 안전사고에 대한 농민들의 철저한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나주지역에서는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23건의 농기계사고와 5건의 농기계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오후 4시께 반남면 청송리 2구에서는 농사일을 마친 뒤 트랙타를 타고 귀가하던 이 마을 이장 유 아무(55)씨와 이 아무(46)씨 부부가 농수로에 빠져 3시간 만에 구조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일 유 씨 부부는 오후 4시 10분쯤 사고를 당했으나 마을에서 외따로 떨어진 곳이라 인적이 드물어 두 시간이 넘도록 방치되다 두 시간 만에 인근에 있는 (주)일성기업(대표 나용철) 직원들에 의해 발견돼 119 구조대 구조요청과 함께 구조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유 씨 부부를 발견한 일성기업 최 아무 과정에 따르면 “퇴근 시간이 임박해 공장 주변을 순찰하던 중 ‘살려달라’는 외침을 듣고 찾아본 끝에 사고 현장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인적이 드문 곳이라 조그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 했다”며 아찔한 순간을 떠올렸다.
당시 구조요청을 받고 출동한 나주소방서 이창119안전센터(센터장 신향식)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고가 난 농로가 최근 잇따른 비로 지반이 많이 약해진데다 노폭이 좁아 구조차량이 진입을 할 수 없어서 구조대원들이 걸어서 들어간 데다 구급차도 겨우 통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구조대원들과 일성기업 직원, 그리고 마을주민들이 포크레인과 트랙타를 동원해서 전복된 트랙타를 들어 올릴 수 있었으며, 언어장애를 안고 있는 이 씨의 경우 물통 밑에 깔려있다 구사일생으로 구조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구조현장에 출동했던 박수미(31) 소방교는 “최근 농촌인구가 고령화 되면서 힘이 없고 농기계 조작능력이 미숙한 노인들이 농기계를 운행하다 작동하다 일어나는 사고가 잦다”고 밝히며 “특히, 힘든 농사일을 하다 마시게 되는 술로 인해 큰 사고를 당할 위험이 크다”며 음주후 농기계 작동은 절대 금물이라고 당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우리지역에서는 배과수원에서 배농약살포기(SS기)로 인한 전복사고와 경운기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창119안전센터 신향식 센터장은 “야간에 도로를 운행할 때를 대비해서 야간반사판 장착과 방행 지시등 설치가 꼭 필요하며, 긴급구조요청을 위한 휴대전화 등을 소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양순 기자
◇ 농기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농작물 수확기를 앞두고 농민들의 철저한 안전의식이 요구되고 있다.<사진은 지난 16일 반남면 청송리에서 발생한 트랙터 전복사고현장. 나주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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