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나주명소로 발돋움
광복절에 시민․출향인사 등 발길 줄이어‘신바람’
일본제품 논란 속 뒤늦은 태극기 게양‘옥의 티’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이하 기념관)이 지난 15일 광복절을 맞아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동한 관람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어 나주의 새로운 명소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예고했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진원지라는 역사성을 살려 옛 나주역 부지에 지상 2층, 연면적 842.16㎡(254평)규모로 지어진 기념관은 2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달 25일 개관했다.
개관 이후 처음 맞이한 광복절인 지난 15일,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기념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광주학생독립운동의 과정과, 한말 이후 나주지역의 식민지 상황, 그리고 나주농업보습학생과 나주보통학생의 만세사건, 나주출신 학생운동 지도자 등을 주제로 꾸며진 전시관을 둘러보며 항일운동과 광복의 의미를 되새겼다.
관람객들은 당시 학생독립운동에 참가했던 학생들의 유품과 사진, 그리고 당시 상황을 재현한 기념물 앞에서 앞다퉈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을 보여 관람객들의 흥미를 유발하는데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념관측은 이날 관람객들을 위해 특별히 나주의 학생독립운동과 관련한 퍼즐 맞추기 게임과 태극기 모형 주사위 만들기, 옛 나주역 관람 등의 행사를 마련, 관람의 효과를 높였다.
특히, 기념물 183호인 옛 나주역사는 새롭게 원형보수를 마치고, 역사 내부는 1970년대의 대합실 분위기와 역무원들의 사무실 광경을 재연함으로써 역사적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 기념관을 찾은 손문식(38․송월동)씨는 “나주에서 나고 자랐지만 실제 나주가 항일독립운동사에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지 못했는데,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을 둘러보면서 깊은 감동을 받게 됐다”며 “지역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항일독립운동의 산교육장으로 손색이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나주를 떠난 지 20년 만에 고향을 찾았다는 김덕규(41․광주시 쌍촌동)씨는 “아들에게 아버지의 고향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곳인지 자랑할 수 있는 기회가 돼 뿌듯하다”며 “비록 몸은 고향을 떠나 객지에 살고 있지만 마음만은 늘 의향(義鄕) 나주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는 감회를 전했다.
특히, 김 씨는 한국의 찾은 중국인 친구에게 자신의 고향의 역사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이 삼일절과 광복절 명소로 발돋움 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한편, 기념관은 같은 부지 내에 건립된 나주시청소년수련관 ‘일송정’과 함께 민간위탁운영자로 선정된 (재)광주기독교청년회 유지재단(광주 YMCA)에서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기념관 내 냉온풍기와 빔 프로젝트 등의 시설이 일본 제품인 것으로 알려져 지역민들로부터 빈축을 산 바 있다.
이 제품들은 기념관이 완공되기 전에 나주시가 조달청 의뢰를 통해 구입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논란이 일자 나주시가 일제상표를 국산상표로 바꿔치기하거나 지운 것으로 알려져 ‘눈 가리고 아웅’식 행정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더구나 개관식을 가진 지 20여일이 지났지만 국기게양대를 설치하지 않아 광복절 당일에야 허둥지둥 국기 게양대를 설치하고 태극기를 다는 등 여전히 운영의 허점을 드러내고 있어 ‘옥의 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양순 기자
◇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진원지였던 옛 나주역에 설치된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나주의 새로운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좀 더 짜임새 있는 운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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