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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나주에 정착하기 이렇게 힘들어서야...”

by 호호^.^아줌마 2008. 8. 20.

“나주에 정착하기 이렇게 힘들어서야...”

도시생활 접고 나주에 정착한 시민들, 생활민원‘빈번’

배수로 주택 침수위협에 양계장 환풍기 때문에 고역


최근 도시생활을 접고 나주에 이사와 생활하고 있는 도시민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허술한 농수로 관리와 불결한 환경 등으로 인해 민원이 빈번하고 있지만 행정이 이를 뒷받침 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전 광주에서 나주시 남평읍으로 이사를 온 강 아무 씨는 지난 5월부터 나주시와 관계기관에 주택 침수피해에 대한 예방대책을 호소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해결책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씨에 따르면, 자신의 집 바로 위에 있는 배수로 입구 주변 땅의 복토로 인해서 비가 많이 올 경우 토사가 유출돼 주택이 침수될 위험이 크다는 것. 이 때문에 강 씨는 비가 올 경우 걱정이 앞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강 씨는 이같은 상황을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세 차례에 걸쳐 나주시 인터넷홈페이지를 통해 민원을 제기했지만 나주시에서는 해당 토지 소유자에게 피해방지를 위해 경사로에 떼를 심거나 씨앗을 뿌린 후 거적(망)을 씌우도록 통지를 했다는 답변을 했을 뿐 이렇다 할 예방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 씨는 나주시가 말로만 피해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하고는 실제로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강 씨는 토사유출을 막기 위해 씨앗뿌리기 후 거적 망 씌우기로는 불충분하며, 배수로 입구를 계곡입구 쪽으로 연장하고, 배수로 입구 앞에 침사지를 두어 토사나 기타 이물들이 배수로 입구를 막는 일이 없도록 조취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더구나 이번 민원의 발단은 지난 2004년 태풍으로 배수로가 파손되면서 관리당국인 한국농촌공사 나주지사에서 주먹구구식으로 배수로 관리를 해온데다 배수로에서 누수가 발생해 인근 주택의 마당과 지하로 물이 스며들고 있는데도 ‘나 몰라라’ 하고 있는데서 불거진 것으로 알려져 농촌공사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전입자인 마 아무(다시면 청정리)씨는 마을 정자나무 방향으로 대규모 양계장의 환풍기가 돌고 있어서 악취와 먼지를 발생시키고 있다는 민원을 제기한 상태.

건강상의 문제로 전원생활을 선택해 두 달 전 나주로 이사를 오게 됐다는 마 씨는 마을 어귀에 있는 정자나무 그늘에 나갔다가 주변 양계장 환풍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역겨운 냄새 때문에 참을 수가 없었다면서 나주시에 대책마련을 요청했다.

마 씨는 마을주민들이 대부분 노약자들인데다, 양계장 업주가 ‘법대로 하라’는 식으로 막무가내로 일관하고 있다며 “정자나무 밑에서 오붓하게 마을 어른들과 수박이라도 나눠먹고 있는 생활을 동경해온 꿈을 이뤄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나주시는 가축사육 농가로 하여금 송풍기 시설이 보이지 않도록 차폐시설을 설치하도록 하는 촉구하는 한편, 악취 발생을 막기 위해 축사내부 청소를 자주하도록 전달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편, 지난달 말 현재 나주시 인구는 9만3천9백83명으로 남자가 4만7천1백55명, 여자가 4만6천8백28명인 가운데 최근 한 달 사이에 2백90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령인구의 사망에 따른 인구 감소가 많을 뿐만 아니라 여전히 전입인구 보다는 전출인구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나주시 종합민원과 김봉인 과장은 “최근 남양유업 취업 등을 이유로 전출인구가 늘기는 했지만 여전히 개발효과에 따른 전입인구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히며 “다른 도시의 인구를 유입하기 위해서는 나주시가 전입인구에 대해 생활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책 개발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양순 기자.


◇ 나주생활 3년째 접어든 강 아무 씨는 허술한 배수로 관리로 인해 주택이 침수 위협에 노출돼 있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