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동강면 진천리 출신 박명례 씨
효녀 심청 따로 있나 병든 노모 위해 귀향
“부모는 살 깎는 아픔으로 자식 뒷바라지했는데
8남매 장녀로서 병든 부모 모시는 건 당연한 일”
“만약 제가 아팠다면 저희 부모님은 살이라도 깎아서 돌봐주셨을 겁니다. 자식으로서 당연한 일을 한 것뿐인데 효행이라뇨...”
지난해 10월 급작스럽게 친정아버지를 저 세상으로 떠나보낸 뒤 병든 노모를 잊지 못해 고향마을인 동강면 진천리로 내려온 박명례(64․서울 거주)씨.
박 씨는 나주시의회 초대의원을 지낸 고 박귀순 전 의원의 장녀로 최근 심장질환과 노환으로 고생하고 있는 친정어머니 조금순(85)씨 병구완을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서울에 남편과 삼남매를 두고 있는 박 씨는 “지금 어머니를 돌봐드리지 않으면 평생 후회로 남을 것 같아 서울 생활을 접고 내려왔다”면서 “서울에 있는 남편과 자식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이해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고 있다.
박 씨는 “어머니의 경우 오래전부터 시난고난 앓아오셨지만 아버지는 건강하신 편이라 걱정을 안 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3월 급작스럽게 뇌종양이라는 판정을 받고 수술을 하신 지 7개월 만에 세상을 떠나시는 바람에 자식으로서 할 도리를 다하지 못한 것이 늘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밝힌다.
마을 주민들은 이런 박 씨를 바라보며 ‘현대판 효녀 심청’이라며 칭찬이 자자한 가운데 박 씨는 “홀로 남으신 어머니가 조금이라도 여생을 편안하게 보내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모시고 있는 것이지 다른 큰 뜻은 없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최근 박 씨는 서울에 있는 자녀들로부터 “엄마가 병나면 우리는 엄마처럼 돌봐드릴 수 없으니까 알아서(?) 하시라”는 협박성 전화를 받고 있다며 “8남매의 장녀로 태어나 젊었을 때는 동생들 뒷바라지며 부모님께 잘 해드려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낀 적도 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것이 가슴에 훈장으로 남는다”면서 “나 보다는 가까이 살면서 어머니를 모셔온 동생(박양희 씨)에게 모든 공을 돌리고 싶다”고 밝히고 있다. 김양순 기자
◇ 병든 노모의 병구완을 위해 서울 생활을 접고 귀향한 박명례 씨와 친정어머니 조금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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