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동 공무원 본청 진입“난공불락인가”
공무원노조 홈페이지, 인사 불만의 목소리 줄이어
자치행정․기획․감사부서 상호 교류인사는 차단돼야
지난달 29일 단행된 나주시 인사에 대해 공무원들 사이에 불만의 목소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더구나 이번 인사가 신정훈 시장이 공산면 화훼단지 조성과 관련해서 무죄판결을 받은 직후 이뤄진 가운데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쇄신하는 계기가 돼야할 텐데 오히려 내부의 갈등만 증폭시킨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비치고 있다.
나주시는 이번에 지방5급 심사의결 대상자 3명을 비롯해서 일반직 6급 승진 6명, 7급 승진 11명, 8급 승진 9명, 그리고 기능직 7~9급 승진 12명 등 모두 42명에 대한 승진인사와 8명에 대한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나주시 지방공무원 정원 조례 개정에 따라 5급 사무관 정원이 당초 46명에서 45명으로 줄고, 인사 이전 대기 2명과 3명의 사무관이 공로연수에 들어감에 따라 승진수요가 없었지만, 기존의 ‘선직무대리, 후교육방식’이던 인사방침을 ‘선승진의결 후교육방식’으로 바꾸면서 3명을 승진시켰다.
나주시는 인사에 앞서 지난달 22일 인사예고를 통해 이번 인사가 지방행정의 환경변화에 적극 대처하고 경력과 능력을 전문화한 조직개편으로 조직을 보강한다는 인사원칙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직원들은 기획홍보실과 자치행정국에 승진대상자가 8명이 포함된 반면, 경제건설국 등은 승진 예고자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나주시청에서 총무과(자치행정과)를 제외한 모든 실과소는 총무과(자치행정과)의 들러리에 불과하다며 특정부서에 편중된 인사에 대해 볼멘 목소리가 빗발쳤다.
이런 가운데 일부 공무원들은 “경제건설국이나 농업기술센터 같은 기술부서에서는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승진에 도움이 안된다”면서 “죽어라 운동하고 로비해서 총무과(자치행정과)에 입성만 하면 그 뒤 인사는 만사해결”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더구나 하 아무 비서실장의 승진과 관련해서 직원들은 “근무실적이 얼마나 좋았으면 앞 인사예고 때는 배수 안에도 들지 못했던 사람이 몇 사람을 제치고 올라올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이번 인사 역시 ‘엿장수 마음대로’식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더구나 행정공백을 줄이기 위해서 승진인사를 미리 하게 됐다는 시의 해명에 대해서도 “행정공백을 줄이려면 기존의 송월동장이 공로연수에 들어갔을 때 했어야지 5개월째 겸직발령 상태로 비워두었던 자리에 대해서 특정인이 승진 배수 안에 들기를 기다렸던 것이 아니냐”며 쓴소리도 서슴지 않고 있다.
더구나 사회복지직 인사와 관련해서는 연공서열은 물론이고 기본적인 인사원칙마저 무시된 가장 난맥상을 보인 인사라고 평가하고 있다.
2명의 승진을 위해서는 보통 8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심사를 하는 것이 관행이지만 이번에는 전혀 예상 밖의 대상자가 포함된 9명이 승진대상자로 예고된 가운데 읍면동에 근무하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소외됐다는 게 관련 공무원들의 평이다.
아울러 6급 승진인사에 대해서는 “동정심에 의한 경력자 우대인사였다”며 한편으로는 잘됐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무원들은 앞으로 나주시 행정기구설치조례 및 나주시 지방공무원 정원조례 등이 공포된 이후 실시하게 될 6급 이하 전보인사에 대해서는 3년 이상 장기 근속자에 대한 정당한 전보와 특히, 읍․면․동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본청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확대되기를 강도 높게 요구하고 있다. 김양순 기자
◇ 8월 29일자 나주시 인사내용
□5급 승진
▲윤희현 금남동장 ▲박형석 송월동장 ▲하계수 성북동장 ▲김정남 공산면장
□5급 전보
▲이윤범 건설과장 ▲이을문 교통행정과장 ▲김영진 재난관리과장 ▲한규택 배원예과장 ▲정흥환 금천면장 ▲박한규 산포면장 ▲김근용 자치행정과
□6급 승진
▲장현배 세무과 ▲나인섭 문화관광과 ▲심일구 지역경제과 ▲이연선 정보통신과 ▲강성희 회계과 ▲강민엽 도시과
□6급 전보
▲이재승 자치행정과
□7급 승진
▲이시영 자치행정과 ▲한석봉 농산물유통과 ▲이옥순 봉황면 ▲김지연 주민생활지원과 ▲최승동 금천면 ▲임점남 정보통신과 ▲윤옥민 혁신도시지원단 ▲정환진 문화관광과 ▲안춘선 지역경제과 ▲임창호 도시과 ▲김중원 건축과 ▲김성희 종합민원과 ▲장웅 자치농정과 ▲원선희 재난관리과 ▲유육석 환경관리과
□8급 승진
▲김현숙 반남면 ▲이은경 동강면 ▲김형선 성북동 ▲신학진 자치행정과 ▲박광열 문화관광과 ▲한 완 환경관리과 ▲홍웅민 도시과 ▲나윤수 하수도사업소 ▲이정용 봉황면 ▲조경수 기획홍보실 ▲박경란 지역경제과 ▲이문삼 감사실
□9급 승진
▲김상희 정보통신과 ▲김현아 노안면 ▲남미라 산포면 ▲정대균 기획홍보실 ▲임경준 상수도사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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