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면 네거리 교통안전대책‘시급’
육교 철거 후 교통사고 위협 높아, 당국‘나 몰라라’
주변상인들,“육교 설치되면 상권 망한다”대책 요구
나주로 진입하는 관문의 첫 육교였던 금천면 네거리 육교가 도로 확장 및 새 육교 설치공사를 위해 철거된 뒤 교통사고 사각지대로 돌변,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나주시 금천면 원곡리와 오강리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도로 확포장 공사로 인해 육교가 철거되면서 도로를 무단횡단하는 사람들이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공사당국에서는 이에 따른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있다”며 불만의 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전라남도교육과학연구원 앞에 횡당보도가 설치돼 있기는 하지만 금천 네거리에서 신호를 받은 차량들이 곧바로 횡단보도 앞에서 다시 정지신호가 떨어질 경우 이를 무시하고 달리는 차량들이 많아 노약자와 학생들이 교통사고 위협에 노출돼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곳에서 실시되고 있는 공사는 광주국도관리사무소에서 시행하는 국도 확포장(4차선→6차선)공사와 육교 설치공사로 최근 육교가 철거되면서 보행자들이 교통사고 위협을 감수한 채 6차선 도로를 무단으로 횡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국도관리사무소는 오는 연말까지 이곳에 장애인과 노약자, 어린이 등 교통약자들의 편의를 위해 계단식 육교가 아닌 경사형 보도육교를 설치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육교 주변 주민들은 육교를 설치할 경우 주변 상권이 죽게 된다면서 횡단보도를 설치해줄 것을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황 아무(63․금천면 원곡리)씨는 “건강원을 운영하는데 예전에는 가게 앞까지 차가 드나들 수 있었지만 공사가 시작되면서 차량통행이 어려워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며 “만약 육교가 완성된다면 아예 가게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당국에서는 이에 따른 영업보상이나 대책이 전혀 없는 상태”라고 항변했다.
또 다른 주민 정 아무(75․부동산중개업)씨는 “육교가 들어서면 주변에 남아있을 상인들도 없을 뿐만 아니라 소재지권 상권이 아예 박살나게 될 형편”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우려는 도로와 새로 설치될 육교 주변에 토지나 건물을 갖고 있는 주민들에게서 더욱 극렬하게 나타나고 있다.
건물주 주 아무(68․광주시 동구 산수동)씨는 “다른 번지에 설치돼 있던 육교가 어떻게 내 건물 앞으로 이전이 됐는지도 의문이지만, 육교를 세우기 전에 한마디 동의도 구하지 않은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몰상식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 씨는 이 부분과 관련해 “공사를 중지하지 않을 경우 청와대 등 관계 요로에 탄원서를 내고 나주시장과 나주경찰서장,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을 사법당국에 고발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나주시 도시과 관계자는 “당초 지역주민들이 육교를 철거하고 횡단보도를 설치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했으나 나주경철서와 나주교육청, 지역 학부모들이 횡단보도를 이용할 경우 도로 폭이 4차선에서 6차선으로 넓어짐에 따라 사고발생이 가중되고 교통흐름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반대를 해서 의견조정을 위한 지역주민 및 관계기관과의 공청회를 지난 5월 2일 금천면사무소에서 개최한 결과 노약자와 어린이, 장애인 등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경사형 보도육교를 설치하는 것으로 결정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육교 설치로 인한 영업보상이나 건물주에 대한 간접보상은 보상기준이 없기 때문에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교통사고 안전대책에 대해서는 “공사 시행청과 경찰서에 대책을 강구토록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시행되고 있는 금천면 네거리 육교공사는 전체 사업비 40억원 가운데 육교 설치비가 5억5천만원, 주민 보상비가 34억5천만원에 달해 “터무니없는 예산을 쏟아 붇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김양순 기자
◇ 금천면 네거리에 설치되고 있는 육교공사와 관련해 주변 상인들과 건물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 일대 도로가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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