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 양민 희생자 57주기 합동위령제
28일 복지회관에서 다도양민학살희생자유족회 주최로
희생자 330명중 176명 우리 군․경에 의해 희생‘확인’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우리 군․경과 무장공비 등에 의해 무고하게 희생된 다도면 양민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합동 위령제가 오는 28일 오후 2시 다도면복지회관에서 봉행된다.
다도양민학살희생자유족회(회장 홍기축, 이하 유족회) 주최로 열린 이번 위령제는 지난 6일 우리 군․경에 의해 민간인들이 희생됐음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원회) 김동춘 상임위원 등이 참석, 추도사를 할 예정이다.
유족회는 이날, 지난 2005년도에 다도양민학살진상조사추진위원회를 발족, 진상을 밝히는데 힘써온 홍경석 위원장(전 나주시의원)과 심층적인 보도로 이를 널리 알린 나주투데이 신광재 기자에게 공로패와 감사패를 각각 전달할 예정이다.
진실화해위원회는 1950년 7월부터 1951년 5월까지 다도면 일대에서 군ㆍ경의 빨치산 토벌작전 과정 중 민간인 1백76명(확인 1백33명, 추정 43명)이 집단희생 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다도면은 산악지대라는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군ㆍ경의 수복 및 토벌작전을 피해 모여든 빨치산들의 거점이 된 가운데, 1950년 12월 다도면 수복작전에 나선 군ㆍ경은 공비 토벌작전을 수행하면서 다도면 지역 주민들을 공비 혹은 그 동조자로 여겨 사실상 소탕대상으로 보고 눈에 띄는 대로 총격을 가해 사살한 것으로 진실화해위원회는 규명하고 있다.
또한 토벌대를 피해 인근 지역으로 피신한 일부 주민들까지 부역혐의자로 몰려 주랭이재, 방죽고랑 등지에서 집단 살해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가족단위 희생자는 모두 8가족 22명으로 일가족이 몰살되기도 했다.
당시 나주경찰과 화순경찰은 상부에 보낸 보고서에서 이들 사건이 적과의 교전 중 빨갱이를 사살한 것으로 보고됐으나 당시 목격자와 참고인의 진술을 종합해 볼 때 이는 비교전 상태에서 발생했으며 경찰이 비무장 주민들을 일방적으로 사살하고 이를 교전성과로 보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홍기축 유족회장은 “한국전쟁 당시 다도면 일대에서 무고하게 희생된 민간인은 모두 3백30명으로 조사됐는데, 이 가운데 1백76명은 군․경에 의해 희생된 것으로 밝혀졌지만 나머지 1백54명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진상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히며, “당시 좌익과 우익, 그리고 무장공비 등에 의해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계속적인 관심과 조사활동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다도면에 남아있는 희생자 유가족은 모두 1백30여명으로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가족이 해체되면서 정신적,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일부 희생자들은 총격에 의한 부상으로 현재까지 정신적ㆍ육체적 고통을 겪고 있어 이에 따른 국가의 공식사과와 위령사업지원 및 역사기록 등재, 생존자들에 대한 치료조치 등이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여당은 최근 진실화해위원회 등 8개 위원회를 하나로 통폐합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그동안 어렵게 밝혀진 과거사마저 역사 속에 묻히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김양순 기자
◇ 한국전쟁 당시 무고하게 희생된 다도 민간인 희생자 3백30명에 대한 합동위령제가 28일 다도면복지회관에서 열린다.<사진은 지난해 위령제 모습, 다도면사무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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