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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이야기

엘렌 호지슨 브라운...달러

by 호호^.^아줌마 2009. 2. 4.

달러 - 사악한 화폐의 탄생과 금융 몰락의 진실 | 원제 The Web of Debt (2008)  

 

 

 



지금의 세계 경제 위기를 사회 시스템으로서의 금융 문제로 지적하고 거기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저자는 지금의 위기를 달러라는 사악하고 기이한 화폐의 탄생에서 시작된 것라고 주장한다. 근현대 300년 동안의 세계사를 달러와 금융 시스템의 잔혹한 사기와 약탈, 투쟁과 보복의 역사라고 이야기한다.

그 과정에서 두 번의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을 비롯한 여러 전쟁들이 발발하였다는 것. 그리고 최근에도 우리를 비롯한 여러 나라들이 월스트리트 은행가들이 뒷돈을 대는 IMF의 '구제'를 받아야 했다는 것이다. 우리를 빚더미에 빠뜨린 달러 속임수의 거미줄을 추적하고, 국가를 다시 건전하게 만드는 간단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비유는 한 가지 이유로 유효하다. 후대의 평론가들에 따르면, 이 이야기는 사실 통화에 대한 우화로 지어진 것이다. 그 시기에는 '화폐 문제'가 미국 정치의 핵심 이슈였다. 1980년대에 정치가들은 누가 국가의 화폐를 발행하고, 그것을 어떻게 유통해야 하는지를 놓고 아직 격렬한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정부가 발행하고 국민에게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가? 아니면 인간 은행들이 밀실에서, 은행들의 사적인 이익을 위해 발행해야 하는가?' - 본문 31쪽 중에서



엘렌 호지슨 브라운 (Ellen Hodgson Brown) - 법학박사이며 변호사이자 11권의 책을 낸 저술가이다. 개발도상에 있는 4개국에서 생활하면서 이 나라들이 직면한 경제 문제에 대해 직접 체험하게 되었고, 이후 통화 및 금융 시스템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달러(원제:The Web of Debt)>는 2007년 7월에 처음 출간되었으며, 이후 미국과 세계 경제에 이 책이 경고한 여러 형태의 불길한 시나리오들이 속속 현실화되면서 대중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아마존닷컴(Amazon.com)에서 장기간 경제 분야 베스트셀러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어판은 2008년 3월에 출간된 개정3판을 텍스트로 하였다.

이재황 - 서울대 동양사학과에서 공부한 뒤 주로 언론계에서 일했다. KBS 기자와 출판사 편집장을 지낸 뒤 내외경제신문과 중앙일보 기자로 있었고, 그 가운데 몇 년을 국제경제 기자로 보냈다. 인터넷신문 프레시안(pressian.com)에 한자(漢字)의 기원에 관한 글을 연재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 《한자의 재발견》(뉴런) 등 몇 권이, 편역서로 《태조, 정종본기》와 《태종본기 1~3》(이상 청간미디어) 등이 있다.

왜 우리가 이런 외생적 요인으로 계속 고생해야 하는지 설명해 주는 책들이 제법 많다. 이 책은 그런 여러 책들 가운데서도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을 짚어준다. 외환이나 금융상의 미시적인 부분을 말한다면 골치가 아플 독자들이 많을 텐데, 이 책은 사회 시스템으로서의 금융 문제를 지적하고 거기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에 금융이나 외환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읽기에 부담이 없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 이재황 (옮긴이)
     

옮긴이의 말
여는 글 : 빚거미에 잡힌 지구촌

제Ⅰ부 노란 벽돌길 : 금에서 연방준비은행폐로
제1장 <오즈의 마법사>와 그 교훈들
제2장 장막의 뒤편 : 연방준비은행의 실체와 미국의 파산
제3장 유토피아 실험 : 식민지 독자 화폐의 영광과 좌절
제4장 자기 돈을 빌리도록 설득당한 정부
제5장 풍요의 모권사회에서 빚의 부권사회로
제6장 왕을 꼭두각시로 : 돈놀이꾼의 영국 접수
제7장 양귀비에 취한 의횐 : 제퍼슨과 잭슨의 경고
제8장 두뇌를 가진 허수아비 : 링컨의 은행가 격퇴
제9장 링컨을 이긴 유럽 금융의 지배자들
제10장 엄청난 기만 : 금본위제와 인플레이션이라는 밀짚인형

제Ⅱ부 은행가들의 돈 버는 기계
제11장 집이 최고다 : 가족 농장을 지키기 위한 싸움
제12장 말하는 머리와 보이지 않는 손 : 비밀 정부
제13장 마녀 잔치 : 지킬섬 문제와 연방준비법의 탄생
제14장 사자에게 고삐를 채우다 : 연방 소득세
제15장 응보의 소용돌이 : 대공황
제16장 녹슨 경제 기계에 기름칠하기 : 루스벨트, 케인스와 뉴딜
제17장 돈 버는 기계 : 패트먼의 폭로
제18장 내부에서 본 연방준비제도의 각본
제19장 약세 공략과 공매도 : 금융의 핵무기
제20장 헤지펀드와 파생상품 : 전혀 다른 말

제Ⅲ부 빚의 노예가 되다 : 지구촌을 뒤덮은 은행가의 거미줄
 제21장 노란 벽돌길이여 안녕 : 금본위에서 석유달러로
 제22장 테킬라 덫 : 경제전쟁의 난민들
 제23장 노란 윙키의 해방 : 해외에서 꽃핀 그린백 시스템
 제24장 운명에 대한 냉소 : 돈 없이 전쟁을 치른 독일
 제25장 금융전쟁과 인플레이션
...


     

2009년, 한국 경제를 달굴 가장 뜨거운 이슈!
“달러는 어떻게 세계 경제를 위험에 빠뜨렸나?”


“제3차 세계대전은 이미 시작됐다. … 이 전쟁은 브라질, 라틴아메리카, 그리고 사실상 제3세계를 찢어발기고 있다. 군인들이 죽는 대신,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 이것은 제3세계의 빚을 둘러싼 전쟁이다. 주요 무기로 이자가 있다. 원자탄보다도 치명적이고, 레이저 광선보다 더 파괴적인 무기다.”
-룰라(브라질 대통령)

달러와 현대 금융의 사악한 마법에 대한 정밀 진단 보고서

대한민국, 10년 만에 다시 달러의 공포를 체험하다!
2008년 9월의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 오늘까지, 대한민국 국민들의 행복지수를 결정하는 최대 변수는 그날그날의 달러 가격이 되었다. 달러의 고공행진과 예측 불가능한 널뛰기 속에서 기업들은 감원과 파산의 태풍에 휘말리고, 환율 안정이 정부의 최대 정책 목표가 되었다. 럭비공 같은 달러 가격이 우리 경제의 희비를 결정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주요 인자가 된 것이다. 출근하자마자 인터넷으로 그날의 환율을 확인하지 않고는 업무를 시작하지 못하는 직장인들이 크게 늘고 있는 현상이 이런 현실을 대변한다.
10년 만에 다시 찾아온 이 달러의 공포 앞에서, 다양한 원인 분석과 해법들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분석과 해법들에는 달러 자체의 문제, 달러를 기축통화로 삼고 있는 현대 국제 금융 시스템의 핵심적인 결함과 사악한 본성에 대한 성찰이 결여되어 있다. 그 결과, 쫓겨난 노동자들은 무능한 경영자를 탓하고, 파산에 내몰린 경영자들은 정부를 비난하며, 근엄한 정부는 움츠린 은행들을 꾸짖고, 어제까지만 해도 월스트리트를 따라가지 못해 안달하던 은행들은 이제 외국인과 투기 자본을 힐난하며 서로 폭탄 돌리기를 하고 있다. 물론 모두가 일면은 타당한 지적일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달러라는 사악하고 기이한 화폐의 탄생에서 시작된 것이고, 이에 관한 정확한 이해와 대책 없이는 참다운 해법도 모색될 수 없다는 것이 이 책 <달러>의 주장이다.

거품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이번 세계 경제 위기의 진정한 원인은 무엇일까? 드러난 현상들을 대강만 역추적해 보자. 먼저 미국의 거대한 거품 붕괴가 있었다. 역사상 유래가 없는 미국의 이 거대 거품은 헤지펀드의 파생상품 따위에서 만들어진 것인데, 이를 만들어낸 것은 바로 월스트리트의 극소수 거대 은행가들이다. 여기서 말하는 극소수 거대 은행가들은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금융계의 큰손들이나 다국적 은행의 CEO들이 아니다. 이들은 그저 하수인들일 뿐이고, 진짜 거대 은행가들은 오히려 이름이 알려지지도 않았고 그 모습조차 세상에 드러내지 않는다. 이들은 마치 동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위대한 마법사 오즈처럼 커튼 뒤에 숨어서 꼭두각시 인형을 조종하고 있는 존재다.
이들 거대 은행가들이 이런 거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이들에게 바로 미국의 돈이자 세계의 돈인 달러를 제 마음대로, 그야말로 공짜로, 마술사가 허공에서 비둘기를 만들어내듯이 마법처럼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비유가 아니다. 달러를 찍어내는 미국의 연방준비은행(FRB)은 월스트리트의 은행들이 출자해서 만든 엄연한 민간 은행이며, 미국 정부에는 달러를 발행할 권한이 없다. 미국 정부는 돈이 필요하면 그저 은행에 이자를 지불하고 대출을 받을 수 있을 뿐이며, 대출을 위해서는 담보를 내놔야 하는데 미국 정부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들에게서 나중에 걷을 세금까지 미리 은행에 담보로 제공한다. 민간 은행들은 비슷한 방식의 대출을 국민들에게 시행하고, 정부와 국민이 하나 같이 거대 은행가들이 내준 달러의 부채 거품 위에 올라앉게 되었다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다. 근거 없는 달러의 발행과 부채를 기반으로 하는 현대의 금융 시스템이 거품의 배경이자 근본 원인이며, 이 덫에 지금 미국과 전 세계가 함께 걸려든 것이다.

미국의 파티비용을 우리보고 내라고?
이런 야바위 같은 시스템을 통해 만들어진 거대한 거품 위에서 미국은 지난 10여 년 동안 허장성세의 파티를 즐겨왔던 것이고, 이제는 우리를 비롯한 세계인들에게 그 청구서가 골고루 분배되어 날아든 셈이다. 미국에서 온 청구서이므로 달러로 지불해야 한다. 파티에 참석한 적도 없고, 심지어 초대장조차 구경해 본 적이 없는 우리가 왜 이런 비용을 물어야 하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의 거품을 만들어낸 달러라는 돈을 우리도 돈으로 인정하고, 나아가 우리 중앙은행이 발행한 돈보다 더 가치가 높은 것으로 인정했으며, 그들의 금융 시스템을 우리도 본받았기 때문이다. 불가피한 측면도 없지 않았으나, 대체로 우리가 달러의 사악한 속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현대 금융의 기만적인 술책을 알아차리지 못한 탓이다. 위대한 마법사의 속임수에 넘어간 오즈의 순진한 백성들이나 도로시 일행, 혹은 모피어스를 만나기 전에는 철저하게 통제된 네트워크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알아차리지 못했던 <메트릭스>의 주인공 네오처럼 말이다.

<오즈의 마법사>에 해결책이 숨어 있다!
이 책 <달러>의 저자에 따르며, 최소한 근현대 300년 동안의 세계사는 달러와 금융 시스템의 잔혹한 사기와 약탈, 투쟁과 보복의 역사에 다름 아니다. 이 과정에서 두 번의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을 비롯한 여러 전쟁들이 발발하고, 수많은 국가들이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다 도태되었으며, 최근에도 우리를 비롯한 여러 나라들이 월스트리트 은행가들이 뒷돈을 대는 IMF의 ‘구제(실상은 무장해체 조치)’를 받아야 했다.
물론 역사적으로는 이러한 달러와 금융의 기만에 목숨을 걸고 도전한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달러와 현대 금융 패거리들은 대부분의 전투에서 승리했고, 링컨과 케네디와 가필드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선각자들이 이 전투의 와중에 흉탄을 맞고 쓰러졌다. 그 결과 이제는 전 세계가 달러나 현대 금융의 권위와 정당성을 의심조차 하지 않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황제의 권위를 의심하는 것 자체가 백안시되던 절대 왕정의 시대, 혹은 교회의 권위에 도전할 꿈을 꾸는 것만으로도 처벌을 받던 중세처럼 말이다.
달러와 현대 금융의 이런 사기와 기만의 논리, 그리고 이에 대한 민중들의 저항의 역사는 우리가 그저 환상적인 동화로만 알고 있는 <오즈의 마법사> 속에 매우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예컨대 동화에 나오는 노란 벽돌길은 은행가들의 금본위제를 상징하고, 도로시가 신고 있던 은구두는 은화파의 주장을 상징하는 식이다. 허수아비는 농민을, 양철 나무꾼은 공장 노동자를, 겁쟁이 사자는 실제로 은행가들에게 저항했던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이라는 불운한 정치인을, 동부의 나쁜 마녀는 월스트리트의 똘마니를, 그리고 커튼 뒤에서 조종줄을 잡고 있는 마법사 오즈는 거대 은행가들을 상징한다.
달러와 현대 금융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의 실마리 또한 <오즈의 마법사>에 이미 들어 있다. 커튼 뒤에 숨은 마법사의 정체를 밝혀내는 일이 우선인데, 동화에서는 도로시의 성마른 강아지 토토가 이 역할을 맡았고, 2009년의 현실 세계에서는 이 책 <달러>의 저자가 그 역할을 맡는다.
이제 커튼이 젖혀질 차례다. 안전벨트를 매고, 채널을 고정하라.

달러가 부리는 부채의 마술
우리는 왜 빚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나?


· 달러를 찍어내는 미국의 연방준비은행(FRB)은 정부기구가 아니라 민간 은행이다. 이들은 40센트의 인쇄비를 들여 100달러를 인쇄하고, 여기에 10달러의 이자를 붙여 연방정부에 대출한다. 이 돈은 정부가 대출을 받기 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돈이며, 돈은 대출(부채)을 통해 만들어진다. 있던 돈을 대출하는 것이 아니며, 정부의 부채가 늘면 시장의 돈도 늘어난다. 우리나라에서 누군가 은행의 돈을 빌릴 때도 똑같은 방식이 적용된다. 은행은 가지고 있던 돈을 대출하는 것이 아니며, 거꾸로 우리의 대출이 없던 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 은행은 100달러를 공짜로 만들어서 빌려주고 110달러를 갚으라고 하는데, 이자로 낼 10달러는 은행이 만들지 않은 돈이다. 이 10달러를 갚을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누군가의 것을 빼앗아서 갚거나, 다시 대출을 받는 것이다. 경쟁은 피할 수 없고, 누군가는 결국 파산을 하거나 더 많은 빚을 져야 한다.
· 중앙은행을 제외한 일반 은행들은 은행에 돈을 맡긴 예금자들이 돈을 찾으러 올 경우에 대비해 지급준비금이란 것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대체로 전체 예금의 10%만 있으면 된다. 거꾸로 10%의 준비금만 있으면 그 열 배를 대출할 수 있다. 10달러의 준비금으로 100달러의 부채를 만들어낼 수 있는데, 이 가운데 90달러는 앞에서처럼 대출이 일어나기 전에는 존재조차 하지 않던 돈이며, 대출로 인해 새롭게 만들어진 돈이다. 이 과정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동안 엄청난 돈이 만들어지고, 누군가는 엄청난 부채를 떠안게 된다. 인플레이션의 진정한 원인도 이것이다. 단,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실물통화가 그렇게 많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실물통화는 전체 통화의 3% 미만이며, 나머지는 민간 은행의 컴퓨터에서 만들어지고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동하는 돈들이다.
· 은행이 5%의 복리로 대출을 할 경우, 14년이면 부채가 원금의 두 배가 된다. 개인적으로야 그 사이에 원리금을 다 상환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시스템 전체로 보면 은행은 아무 투자도 없이 원금과 똑같은 액수의 이자를 앉은 자리에서 따먹게 된다. 대신 채무자들은 원금만큼의 돈을 이자로 갚고도 역시 그 만큼의 빚을 계속 지게 된다. 그 사이에도 은행은 대출을 계속하기 때문에 시스템 안에는 돈이 더 늘어나고, 전체 부채 역시 늘어난다. 이런 시스템의 원리를 이해하는 0.0001%의 사람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이런 부채의 거미줄에 걸리게 된다.
· 하지만 거대한 부를 축적한 은행가들은 이런 자질구레한 이자 정도로는 만족하지 못해 더 큰 먹잇감을 찾아 나서게 되었는데, 최근의 헤지펀드들이 이런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은 물리학자를 동원해 파생상품의 모호한 방정식을 고안해 내고, 이것이 사상 초유의 거품을 만들어내게 되었다. 게다가 이들은 제3세계 국가들의 통화를 공격해 인플레이션을 일으키고 환란을 부추긴다. 나중에 떨이 가격으로 그 나라의 자산을 긁어오기 위해서다. 그러고는 부채를 확실하게 회수하기 위해 IMF 등의 채권 회수 전담 깡패 조직들을 동원한다.
·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지금 이 거대한 빚거미의 거미줄에 포획된 먹잇감이 되어 있다는 것이 오늘날의 실상이며, 현재의 세계 경제 위기는 이 빚거미의 만찬 시간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는 징표에 다름 아니다. 무슨 수로 우리는 이 빚의 거미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오즈의 마법사>에서는 겁쟁이 사자가 결국 용기를 얻어 거대한 거미를 죽이게 되는데, 현실에서는 이웃 나라 중국이 이 사자의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우리는 또 한 번 들러리나 서는 신세가 될지도 모른다.

당신의 상식을 깨줄 몇 가지 폭로와 증언들

“나는 어떤 꼭두각시가 영국 군주 위에 자리 잡고, 이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을 지배하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 영국의 통화를 지배하는 자가 대영제국을 지배하는 것이고, 나는 영국의 통화를 지배한다.” _ 네이선 로스차일드(영국의 은행가)

“현대 금융 시스템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돈을 찍어낸다. 그 과정은 아마도 역사상 가장 놀라운 속임수의 명작일 것이다. 금융업은 불공정 속에서 잉태되고 죄 가운데서 태어났다. … 은행가들이 지구를 소유한다. 그들에게서 지구를 빼앗아도 돈을 찍어낼 권한이 있는 한, 그들은 펜을 한 번 휘갈겨 그것을 다시 사들일 만한 돈을 찍어낼 것이다.” _ 조시아 스탬프(1920년대 영국의 두 번째 갑부)

“은행들이 화폐를 만든다. 그게 그들이 원하는 것이다. … 돈을 만드는 과정은 장부에 기재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그게 전부다. … 매번, 그리고 늘, 은행은 대출을 하고 … 새로운 은행 신용대부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새로운 돈이 만들어진다.” _ 그레이엄 타워스(전 캐나다은행 총재)

“은행이 당신에게 담보대출로 10만 달러를 주었다면 거기서는 원금만 발행한다. 그 돈을 당신이 소비하면 사회 안에서 유통된다. 은행은 당신에게 앞으로 20년에 걸쳐 20만 달러를 갚으라고 한다. 그러나 나머지 10만 달러, 즉 이자 부분은 은행이 발행하지 않았다. 대신 은행은 당신을 각박한 세상으로 내보내 다른 모든 사람들과 싸우라고 한다. 나머지 10만 달러를 가져와야 하기 때문이다.” _ 베르나르 리에테르(전 EU은행 총재)

“우리가 은행들에게 통화 발행의 권한을 준다면, 그들 주변에서 생겨나게 될 은행과 회사들이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을 번갈아 일으켜 국민의 재산을 몽땅 빼앗아갈 것입니다. 우리 자식들은 조상들이 살던 땅에서 집도 없는 신세가 될 것입니다.” _ 토머스 제퍼슨(제3대 미국 대통령)

“한 나라를 정복해 예속시키는 방법은 두 가지다. 칼로 하는 것이 하나고, 빚으로 하는 것이 다른 하나다.” _ 존 퀸시 애덤스(John Quincy Adams, 제6대 미국 대통령)

“사람들이 우리 화폐 및 금융 시스템의 추악한 비리를 깨닫기만 한다면, 아침이 오기 전에 혁명이 일어날 것입니다.” _ 앤드류 잭슨(제7대 미국 대통령)

“머지않아 위기가 닥쳐와, 나를 절망시키고 나라의 안녕 때문에 두려움에 떨게 만들 것 같습니다. 법인이 왕좌에 오르고, 고위층 타락의 시대가 이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이 나라의 금융 권력은 국민의 편견에 기대 그 치세를 연장하려고 발버둥을 칠 것입니다. 부가 몇몇의 손아귀에 모이고 공화국이 무너질 때까지.” _ 에이브러햄 링컨(제16대 미국 대통령)

“어느 나라에서든 돈의 규모를 통제하는 자는 모든 제조업과 유통의 절대 지배자가 된다. … 그리고 꼭대기에 있는 소수의 힘센 사람들에 의해 전체 시스템이 매우 쉽게 통제되고 있음을 깨달았다면, 우리는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이 왜 번갈아 일어나는지를 굳이 설명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_ 제임스 가필드(제20대 미국 대통령)

“허울뿐인 정부 뒤에 보이지 않는 정부가 떡하니 왕좌를 차지하고 있다. 국민에게 어떤 충성도 바칠 필요가 없고 어떤 책임도 질 필요가 없는 정부다. 이 보이지 않는 정부를 무너뜨리고 부패한 기업과 부패한 정치 사이의 사악한 동맹을 부수는 것이 지금 우리의 최우선 과제다.” _ 시어도어 루스벨트(제26대 미국 대통령)

“우리가 알다시피, 앤드루 잭슨 시절 이래 거대한 금융 영역이 정부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 사태의 진상이다. … 이 나라는 잭슨이 연방은행과 싸운 일을 되풀이하고 있다. 더욱 크고 넓은 바탕 위에서의 싸움일 뿐이다.” _ 프랭클린 D. 루스벨트(제32대 미국 대통령)

“(미국의) 주택 열기는 조만간 비틀거리게 될 것이다. … 시한폭탄이 터지려 하고 있다. 이제 곧 ‘매물(賣物)’ 표지가 봄날 민들레 피듯이 피어날 것이다.” _ 개리 노스(언론인, 2005년)

“미국의 엄청난 국가 부채는 지금 아찔한 무역 적자와 맞물려 이 나라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으며, 중산층의 부에 극심한 변동이 생길 전망이 어느 때보다 높다. … 미국은 계획적으로 약탈돼 왔으며, 결국 채권자의 손에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 IMF와 IBRD는 이와 똑같은 폰지모형을 세계 도처에서 반복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 한 국가의 파산은 값나가는 공적자산과 자원을 (외국의) 기업에 넘겨주고, 해당 국가의 주권을 무력화시키는 매우 간단한 방법이다. 한 나라가 확실하게 궁지로 내몰리면 공적인 정책 결정은 국민의 대표가 아니라 채권자들이 내리게 된다.” _ 마이크 휘트니(언론인)

“국가들은 이제 더 이상 자국의 화폐 발행을 통제할 능력이 없다. 약탈적인 외국 은행들에 이를 빼앗겨버린 것이다.” _ 마이클 초서도브스키(경제 평론가)

“펀드들은 손쉽게 태국, 인도네시아, 한국을 강간했다. 그러고는 떨고 있는 피해자들을 IMF에 넘겼다.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서가 아니라, 서방 은행들 가운데 누구든 이 황폐화된 나라들에 빌려준 돈을 떼이지 않도록 보장받기 위해서였다.” _ 차머스 존슨(전 일본정책연구소장)

“어떤 사회의 존재 기반을 뒤엎는 가장 정교하고 확실한 수단은 통화 가치를 폭락시키는 것이다. 그 과정에는 파괴적인 측면의 경제 법칙에 숨어 있던 힘들이 총동원되고, 100만 명 가운데 한 사람도 알아챌 수 없는 방법이 이용된다.” _ 존 메이나드 케인스(경제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