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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휘영청 정월대보름달 나주고을 비추네”

by 호호^.^아줌마 2009. 2. 9.

“휘영청 정월대보름달 나주고을 비추네”

정월대보름맞이 세시풍속놀이 9일 영산강 둔치에서

남평 방축마을 달집태우기, 동강 봉추마을 들노래도

   

 

 

 

1년 중 가장 짧은 달이기는 하지만, 음력으로 치면 정월이기 때문에 아직도 새해의 설렘이 채 가시지 않는 달 2월, 정월대보름을 맞아 지역 곳곳에서 다채로운 세시풍속놀이가 준비되고 있다.

 

영산강 둔치 체육공원에서는 정월대보름인 9일 오후 3시부터 세시풍속놀이한마당잔치가 펼쳐진다.

 

‘나물에 찰밥 먹고 쥐불놓이 가자’는 주제로 열리는 이날 행사는 풍년기원제인 당제에 이어서 나주시민대동줄다리기, 농악경연대회, 민속놀이마당(윷놀이,제기차기,널뛰기,투호놀이 등)과 함께 달집태우기와 불놀이가 펼쳐진다.

 

또 어린이를 위한 놀이마당으로 아빠가 함께 연 만들어 날리기, 불깡통 돌리기 같은 다채로운 가족놀이마당도 준비된다.

 

이와 함께 보름 전날인 8일 저녁 남평읍 방축마을에서는 달집태우기와 농악놀이가, 왕곡면 월천1리와 다도면 고마리, 암정1구, 송학1구, 그리고 봉황면 철야마을에서는 당산제가 열리며 동강면 봉추마을에서는 들노래 경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복룡마을에서는 대대로 당제를 지내고 있는데 아낙네들은 풍물을 잡고 남정네들은 할아버지 당산나무에게 고축을 올린다.

 

이 마을은 할아버지 및 할머니의 두 당산나무를 받들고 있는데, 당제 올리는 주 공간은 마을 입구의 할아버지 당산(높이 15m, 수령 500여년). ‘당산 신령기’라는 영기와 함께 대발을 당산나무에 걸어 놓고 그 위에 시루떡, 돼지머리, 숭어, 명태를 매달아 놓는다. 그리고 그 아래에 상을 차려 나머지 제물인 과일, 나물, 어류, 과자, 술 등을 진설한다.

 

이와 더불어 나주의 오랜 전통이었던 나주동·서부줄다리기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군중이 모여 단체경기를 하는 것을 꺼려 중단시킨 뒤 명맥이 끊겨 반세기를 훌쩍 넘긴 가운데 최근 다시 재현돼 관심을 끌고 있다.

 

나주문화원이 몇 년전 세시풍속놀이에서 재연한 뒤 지난해 10월에는 영산강문화축제에서도 선보였다.

 

특히, 지난해 제35회 남도문화제에서 청소년부 민속놀이부문에 출전한 나주공업고등학교(교장 백남승) 학생들이 이줄다리기를 재현해 우수상을 수상했는데, 이로써 정월대보름날에 온 마을 사람이 함께 참여하여 펼치던 호남 최대 규모의 줄다리기라는 가치를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사진설명>

정월대보름을 맞아 지역의 평안과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세시풍속놀이가 영산강 둔치 체육공원을 비롯, 지역 곳곳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