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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사람들

인터뷰- 나주뉴스펜클럽위원회 이재환 위원장

by 호호^.^아줌마 2009. 3. 9.

 

인터뷰- 나주뉴스펜클럽위원회 이재환 위원장

“나주의 진정한 가치 전하는 신문으로 성장하길….”


나주뉴스펜클럽위원회(이하 NPC) 이재환 위원장은 나주뉴스 지령 100호 발행과 관련해 나주뉴스가 좀 더 지역적이고 심층적인 보도에 접근하는 신문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난해 10월 독자자문기구로 출범한 NPC는 지금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나주뉴스에 대한 지면평가를 실시해 온 가운데, 이재환 위원장은 이번 지령 100호 발행을 계기로 나주뉴스가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신문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환 위원장의 제언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한다. <편집자 주>


 

△ 나주뉴스 지령 100호 발행을 바라보는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 예로부터 아기가 태어나면 생후 100일을 맞아 성대한 잔치를 벌인다. 의학기술이 발달한 오늘과는 사정이 많이 다르겠지만, 과거에는 아기가 태어나서 100일을 넘긴다는 게 그만큼 어려웠다는 의미일 것이다.

나주뉴스도 마찬가지다. 지난 2007년 1월 1일 창간호를 시작으로 지난 99호까지는 말 그대로 지역사회에서 살아남느냐, 도태되느냐 하는 기로에서 한주한주 신문을 발행해 왔을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이제 나주뉴스는 지역의 책임 있는 언론기관으로 본궤도에 올라섰다고 보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 전체 인구가 채 10만 명도 되지 않는 좁은 시장에서 지역신문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있다.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있을 텐데, 어떻게 보는지….


▲ 신문이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장사수단이라고 한다면 당장 재고를 해봐야 할 조건이다. 하지만, 지역신문이 지역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고 지역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올바로 제시해 나가는 공기(公器)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언론이 많은 것은 결코 해될 것이 없다고 본다.

특히,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언론이 지역민의 관점에서 행정과 정치를 바로 비춰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신문이 생겨나는 것이고, 나주뉴스가 창간하게 된 배경이 됐다고 본다. 그러나 광고시장이 좁고 독자경쟁에서 어려움을 겪다 보니 신문 종사자들이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측면은 안타까운 일면이라고 본다.


△ 나주에는 현재 지면신문, 인터넷신문, 인터넷방송 등 다양한 형태의 언론이 존재하고 있다. 지역민의 입장에서 이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보는지….


▲ 언론 매체는 많지만 실제로 이를 활용하는 지역민 수는 그리 많지 않다고 본다. 신문도 보는 사람이 또 다른 신문을 비교해가면서 볼 뿐 자신의 성향과 구미에 맞춰서 매체를 선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으로 알고 있다. 대부분 특정 언론사 관계자와의 알음알음으로 신문을 선택한다든지, 인사치레로 봐주는 신문이 상당수에 이르지 않는가 싶다.

더구나 우리지역의 경우 지역신문을 이용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동등하다고는 볼 수 없다. 지역민들에게 지역언론에 대해서 쓴 소리와 단 소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액세스권(Right of Access)을 보장하는 노력이 좀 더 구체적으로 실현돼야 할 것이다.


△ 그런 관점에서 <나주뉴스>의 발자취를 돌아보았을 때 가장 긍정적이었던 부분은 무엇이고, 아쉬웠던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 나주뉴스는 그동안 대의민주주의의 실현이라는 측면에서 행정에 대한 비판기능과 감시기능에서 보편적으로 충실히 해 왔다고 볼 수 있다. 특정 사안에 대해 지역민들의 의식을 계몽하고 정보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도 제 역할을 다해왔다고 본다.

다만, 아쉬웠던 부분은 나주뉴스의 독자층이 광범위하지 못하다는 부분과 취재영역 역시 제한적이라는 부분이다. 좀 더 다양한 독자층 확보를 위해 발로 뛰는 노력이 필요하다.


△ 그러기 위해서 앞으로 <나주뉴스>에서 관심을 갖고 다뤄나가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 결국은 같은 맥락이다. 지역신문으로서 역할과 기능에 충실하다보면 독자층이 다양해지고 내용도 충실해질 것으로 본다. 한 가지 예로, 선거를 통해 기껏 뽑아놓은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을 때, 이들의 실상을 지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서 비판여론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행정과 의회를 견제하도록 하는 통로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언론이다.

그런데 언론이 지역민들 보다는 행정이나 의회권력과 더 친하고, 그 속에서 놀아나면서 잘못된 허상만을 실어 나른다면 지역민들은 잘못된 여론에 가려 상황판단을 할 수도 없게 되고, 결국 신성한 주권은 땅에 떨어지게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나주뉴스>는 이 같은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재차 강조하고 싶다. 지금까지 배고픈 신문이었다면 앞으로도 계속 배고플 각오로 뛰어야 한다.

지금까지 척박한 환경에서 100호까지 발행해 낸 저력이라면 앞으로 200호, 300호는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편한 길을 가기 보다는 지금 보다 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지역사회의 올바른 견제자로서 지역 정치나 행정의 감시역할을 다해주기 바란다.

아울러 지역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지역민들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올바른 가치를 실현해가는 소통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 /대담·정리 김양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