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문화센터 산으로 가나?
여성·농업인·다문화가정 지원 용도로 사용
시의회 “건물만 능사 아니다” 재검토 요구
나주시가 지역여성들의 사회참여와 주민참여형 혁신문화를 확산시킨다는 취지로 추진하고 있는 ‘나주문화센터’가 시의원들의 반발로 무산위기에 놓여있다.
나주시는 지난 15일 나주시의회에서 시정주요업무에 대한 의원설명회를 하는 자리에서 지역의 저출산, 고령화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송월동 시청 앞에 7천 평방미터 부지에 지하1층, 지상3층(2천 평방미터) 규모의 나주문화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주된 용도는 여성 및 농업인들의 문화센터와 다문화가정 지원센터로 사업비는 38억원이 소요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의원들은 일제히 ‘용도와 목적에 걸맞지 않은 졸속사업’이라고 난색을 표명했다.
정찬걸 의원은 “여성회관으로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자녀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회관으로서 기능이 추가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강정숙 의원은 “현재 지역에 청소년수련관과 문화예술회관 같은 곳도 제대로 활용이 안 되고 있는 마당에 건물만 짓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고 지적하며 “현재 비어있는 공공건물 등을 활용하는 방안 등을 강구해보라”고 제언했다.
정광연 의원도 “명칭은 문화센터지만 실제 기능은 여성단체와 농업인단체 등의 사무실을 짓자는 것에 다름 아니다”고 분석하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굳이 막대한 시비를 들여가며 용도불명의 건물을 지을 필요가 있겠느냐”며 재검토 할 것을 주문했다.
의원들로부터 이같은 지적이 쏟아지자 이기환 자치행정과장은 “이 사업은 이미 지난해부터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추진하고 있으며 여성발전기금 6억원을 비롯해 7억여원의 사업비가 확보된 상태”라며 의원들의 이해를 구했다.
하지만 홍철식 부의장은 “건물을 짓고 난 뒤 이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시비부담을 최소화하고 국비 지원을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이같은 의원들의 주장에 대해 이광형 부시장은 “건물의 명칭과 기존 건물을 활용하는 방안, 사업비를 국․도비에서 충당하는 방안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김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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