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누구를 위한 경로잔치인가?
명분 없는 먹자판에 시장부인 낯내기 일색
지방선거 출마예정자 얼굴 알리기 의혹도
최근 나주지역 여성단체들이 지역을 돌며 벌이고 있는 경로위안잔치가 사전선거용이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나주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박순복)는 지난달 14일 노안면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금천면과 산포면에서 경로위안잔치를 벌인데 이어 오는 24일 왕곡면에서도 같은 행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같은 경로잔치가 이렇다 할 계기도 없이 마련된 데다, 일부지역에서는 마을 이장과 공무원들이 참석자들을 동원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어 본래의 취지를 무색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13일 산포면복지회관에서 열린 경로잔치의 경우 면사무소측이 혼잡을 피하기 위해 참석자들을 두 차례로 나누어 초청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참석인원이 많지 않자 공무원들이 승합차를 동원해 주민들을 불러 모으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행사장 안팎에서 여성단체 간부들이 참석한 주민들에게 신정훈 시장의 부인 주 모 씨를 “시장 사모님”이라고 소개를 하는 가운데, 박순복 회장 역시 주 씨를 ‘시장 사모님’이라고 회중에게 소개하고 인사말을 시키는가 하면 “우리나주가 살기 좋아졌죠? 누구 덕입니까?”라는 발언을 하는 등 선거운동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 모 씨는 실제 나주사랑봉사회의 회장직을 맡고 있으나 이같은 직책 보다는 ‘시장 사모님’으로 소개되고 있었다.
더구나 박순복 회장 역시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는 상태여서 이같은 경로잔치의 순수성을 퇴색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박순복 회장은 이같은 경로잔치가 예년부터 실시해 온 연례적인 행사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여성단체협의회는 지난해 반남면과 영산동, 문평면에서 경로잔치를 벌인 바 있으며, 2007년도와 2006년도에는 5월 어버이날을 전후해 금남동사무소, 나주종합사회복지관 등과 공동으로 각각 한 차례씩 주최한 바 있다.
한편, 나주시 관계자는 이같은 경로잔치 행사가 나주시의 지원 없이 여성단체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 김양순 기자
<사진설명>
최근 나주지역 여성단체에서 벌이고 있는 경로잔치가 본래의 취지를 벗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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