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O STRING QUARTET
-2nd Concert
좋다
.
.
좋아
.
.
겁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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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의 세포가 펄펄 살아
꿈틀거리도록
가슴 속 잠들었던 욕망이
용트림하며 솟구치도록...
그동안 들어왔던 그 어떤 현악4중주도
이처럼 흥분의 도가니로 밀어 넣지는 못했다.
점심까지 굶어가면서
찾아다녔던 공연은 다름 아닌
서울시국악관현악단 특별연주회 제5회 ‘창신제’였다.
일정이 끝나자마자 저녁도 반납하고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으로 내달렸건만...
국가적인 슬픔 속에 공연을 부득이 연기하게 됐다는 방이
내걸려있었다.
그렇지
당연하지
그래야하고 말고...
그래도 아쉬움이 남아
공연장을 배회하다 찾게 된 곳이 바로
세종 체임버홀에서 열리는
KCO STRING QUARTET
-2nd Concert
점심과 저녁까지 굶어가며
계획한 공연관람이었기에
그대로 말수는 없지 않은가 싶은 마음에
선택한 공연이었다.
Korean Chamber Orchestra 현악4중주단.
임재홍(1st Violin)
안지윤(2nd Violin)
윤진원(Viola)
정재윤(Cello)
연주곡목은
하이든의 ‘종달새’
모차르트의 ‘불협화음’
그리고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
현악4중주의 가장 고전이라고 할 만한 곡들이다.
귀에 가장 익은 종달새...
좋구나, 바로 이거였어.
키가 커서 비올라를 가렸던 앞자리 아가씨
2악장 아다지오 칸타빌레에서
꾸벅꾸벅하더니 아예 고개를 푹 숙여줘서
무대 가시거리 100% 확보 성공.
기침소리, 의자 삐걱거림 소리,
카메라 움직이는 소리...
하나 없이 오직 음악만이 존재하는 시간.
비로소 악장이 끝날때마다
참았던 숨을 몰아쉬는 관중들...
진정한 음악의 감동은 연주자와 관객의 이런 묵계(默契) 속에 이뤄지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온 몸으로, 표정으로
곡을 연주하는 제1바이올린과
묵묵하게, 듬직하게, 아무런 동요나 흐트러짐 없이
선율만을 자아내던 첼로.
하지만 ‘죽음과 소녀’에 이르러서는
연주자들 모두 격정으로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네 번의 커튼콜 끝에 앵콜곡으로 연주된
‘안단테 칸타빌레’
그리고 또 이어진 세 번의 커튼콜...
기대하지 않았던 음악에서
기대 이상의 선물을 받았을 때
뭐라고 하지?
"땡잡았다^^"
슈베르트 - 현악 4중주 라단조 '죽음과 소녀', D 810
Schubert - String Quartet In D Minor, D 810 'Death And The Maiden'
1. Allegro
2. Andante con moto
3. Scherzo. Allegro molto - Trio
4. Pre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