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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영산강 살리기 일부사업 ‘용두사미’ 우려

by 호호^.^아줌마 2009. 7. 5.

 

다시면 백룡저수지

 

영산강 살리기 일부사업 ‘용두사미’ 우려

다시면 청정지구 하수관 공사 ‘딜레마’

백룡저수지 숭상 높이 놓고 갈팡질팡


영산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일부 사업들이 기존의 사업들과 겹치는 바람에 대폭 축소되거나 용두사미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영산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해 추진되고 있는 사업은 하도정비를 비롯해서 생태하천조성, 제방보강, 하구둑 관련 사업 등 모두 61개 사업으로 나주시와 관련된 사업은 모두 14개 사업에 사업비 규모가 1조9천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물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총 6천 2백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14개 저수지의 둑을 높이는 숭상공사가 추진되는 가운데, 나주에서는 나주호(다도)와 만봉저수지(봉황), 백룡저수지(다시), 그리고 지석천의 시원이 되는 입석저수지(영암 금정) 등 4개 저수지에 대해 사업이 추진된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이들 저수지에 대해 3m, 5m, 7m 숭상계획을 놓고 지난 4월부터 기초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저수지 인근 주민들의 반발과 기존에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이 겹치면서 사업규모가 대폭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특히, 다시면 백룡저수지의 경우 인근 청정지구에서 올해 초부터 12억5천만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하수도 설치공사가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저수지 숭상으로 인해 마을 전체가 수몰될 가능성이 있어 사업을 계속 추진해야 할 것인지, 중단해야 할 것인지 기로에 놓여있는 상태.

 

농어촌공사 나주지사는 지난달 29일 백운마을과 인동마을 등 저수지 주변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 주민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고 현재 추진 중인 하수도 공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차원에서 백룡저수지 숭상 높이를 3m선에서 결정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기왕 사업을 추진하는 마당에 장기적으로 나주시의 수자원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5m 이상 숭상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시민 김 모 씨는 “백룡저수지의 경우 인근에 오염원이 없어 농업용수뿐만 아니라 상수원으로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밝히며 “장차 물부족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저수지 높이를 5m 이상 높여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나주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반대도 반대지만 이미 추진되고 있는 사업을 중단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저수지 숭상공사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저수지 숭상계획이 영산강 살리기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물 부족사태에 대비하고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라는 차원에서 수박 겉핥기식으로 추진돼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만큼 한국농어촌공사측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백룡저수지는 일제강점기인 1933년에 나주에서 제일 많은 농토를 보유했던 일본인 대지주 구로즈미 이타로(黑住猪太郞)가 다시면에 수리조합을 결성하고 축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김양순 기자



<사진설명>

영산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저수지 숭상사업을 두고 해당지역 주민들과 관계기관이 미묘한 입장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사진은 다시면 백룡저수지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