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 옮겨달라는데 뭘 원하느냐고?”
송전탑 민원, 나주시-한전-주민 ‘따로 놀아’
9일, 노안 장등.다시 가운마을 주민간담회
한전 송전탑 민원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대표와 한전 관계자가 지난 9일 시청 회의실에서 만났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1일 토지수용 공고가 내려진 가운데 주민들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나주시의 주선으로 마련됐다.
주민들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송전탑 사업의 경우 민가와 인접해 있어서 주민생활에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우려가 있는 만큼 민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선에서 설계변경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 노안면 양천리 장등마을 김명수 대표
다시면 가운리 주민대표 김용도<사진 왼쪽> 씨는 “공군부대에서도 5.4km 이격거리를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민가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한도에서 재심의를 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 있는 마당에 한전측이 기존의 설계안만을 고집하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전 광주건설소 김호곤 차장은 “설계를 변경할 경우 다른 지역에서 또 다른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크기 때문에 같은 필지 내에서 이전을 하는 것은 검토해보겠다”며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 있다.
노안면 장등마을 주민대표인 김명수 이장은 “3년 전부터 송전탑 문제로 씨름을 해오고 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한전에서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고 잘라 말하며 “주민 요구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하려는 의지는 없이 시간 끌기식으로 일관하고 있는 한전과는 더 이상 얘기할 가치가 없다”며 언짢은 심기를 나타냈다.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지역경제과 위귀계 과장은 “토지수용 공고가 나갔더라도 한전과는 계속 협상의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협의체를 구성해서 문제를 풀어나가자”는 입장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김호곤 차장<사진 왼쪽>은 “주민들이 협의체를 구성해서 마을 지원사업 등의 요구안을 제시해올 경우 적극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주민대표들은 “주민들은 금전적인 보상이나 지원사업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는 단호한 입장과 함께 “설계변경을 전제로 하지 않은 면담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간담회를 마쳤다.
한편, 이광형 시장권한대행은 이날 나주시를 방문한 한전 광주건설소 김용락 소장에게 최근 중앙토지수용위원회의 토지수용 공고가 나간 뒤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것과 관련 한전측의 원만한 일처리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용락 소장은 “토지수용 공고는 나갔지만 주민들과 계속 협의를 통해 해결점을 모색해 나가겠다”며 “강제적인 일처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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