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을 보고 문득 떠오른 이가 안숙선이었다. 그녀의 삶과 소리가!
순천 송광사뜰의 산수유
오늘 문득 안숙선의 소리가 듣고자와서...
안숙선, 올해 만 60세가 되었다.
중요무형문화재 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예능 보유자,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음악과 교수.
● 안숙선의 국악 살리기
안숙선은 새 판소리의 꿈을 꾸고 있다. 고전과 현대물, 뮤지컬에 버금가는 대작과 정제된 소규모 무대 모두 고려중이다. 춘향전이나 심청전에 버금가는 작품이 가능하다는 믿음이다. 그의 말을 빌리면 "21세기 한국인의 심금을 울릴 내용을 담은 창극"이 탄생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때마침 올해 초 논개의 고향 장수군의 논개선양회로부터 '창극 논개'를 짜 달라는 부탁이 왔다. 논개를 비장미 가득한 애국자가 아니라, 한국적 해학이 가득한 주인공으로 되살려내는 일이다.
그는 이 일에 매달려 2시간짜리 작품으로 만들어 둔 상태다. '판소리의 멋을 제대로 알릴 최선의 수단은 창극'이라는 신념으로 한 일이다.
창작물 공연을 전제로 한 국악 전용관 문제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전용관 건립은 후대 국악인에 대한 선배로서의 도리라고 했다. 우리 자신의 본령을 어릴 적부터 친근히 만날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어릴 적부터 귀명창을 길러내는 일이에요."
유치원에서부터 우리 악기, 몸짓, 소리의 기본을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대중매체를 통해 우리 음악의 재미를 알리는 작업도 소중하다. "나이가 들면 자연히 좋아지는 게 우리 음악이죠."
그는 명창 박귀희씨가 사재를 다 털어 기부, 국악예고 설립에 결정적 도움을 준 일을 상기시켰다. 요즘 국악계 원로들과 만나면 으레 국악 살리기가 단골 주제다. "이제는 구체적 방법을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마음을 한 데 모아야죠."
하나의 실례를 제시했다. 판소리의 눈대목(하이라이트)만 모은 공연이 좋은 예다. 1970년대 이후 박동진씨가 주축이 된 판소리 완창 공연(7~8시간)에 힘이 실리다 보니, 도외시돼 온 눈대목 무대 형식을 이제 진지하게 생각해 보자는 제안이다.
그에게는 전성기였던 30~40대 때에는 공연 한 번 하고 나면 귀명창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갓 쓴 시골 노인들이 무대 뒤까지 찾아와 '나이도 묵지 마라'며 이뻐했다"고 한다. 그 같은 기억이 여전히 그를 지탱시켜 주는 힘이다.
안숙선은 소리꾼 장사익과도 소리를 맞춘다.
얼마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던‘안숙선 & 장사익 송년특별콘서트’는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일궈온 명인들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순천 송광사 뜰의 불타는 산수유나무(사진 찍은이... 차별화 홍양현 선배)
'음악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푸른 애벌레의 꿈 / 하덕규 (0) | 2009.12.17 |
---|---|
조은강산을 위하여...Animals' Christmas Song (0) | 2009.12.14 |
나주시배꽃합창단 제6회 정기연주회 (0) | 2009.12.12 |
[스크랩] 다윗과 요나단 베스트 찬양 20곡 (0) | 2009.12.11 |
백건우가 연주하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0) | 2009.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