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애벌레의 꿈
작사·작곡 하덕규
노래 시인과 촌장
나는 빼앗긴 것이 많아서 모두 되찾기까진
수 없이 많은 날 눈물로 기도해야겠지만,
나는 가진 어둠이 많아서 모두 버리기까진
수 없는 아쉬움 내 마음 아프겠지만, 아프겠지만
나는 괴롭던 말이 많아서 이 어둠 속에서
내가 영원히 누릴 저 평화의 나라 꿈꾸며
홀로 걸어가야 할 이 길에 비바람 불어도
언젠가 하늘 저 위에서 만날 당신, 위로가 있기에
끝없이 펼쳐지는 저 높은 하늘, 저 하늘 위에 내 마음을 두고
슬피 쓰러져 잠들던 이 어두운 숲속에 불 밝히며, 땀흘리며
그렇게 오랜 나날(세월) 기다려왔던 푸른 날개가 돋으면, 날개가
이 어둠의 껍질을 벗고 이기고 나가
그렇게 목말라 애타게 그리워했던
새로운 하늘, 새로운 태양, 새로운 빛깔의 세계를 날아다닐
자유 자유 자유 자유 자유 자유 자유
하덕규는 '시인(市人)과 촌장(村長)'이라는 복수의 명칭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 '시인과 촌장'은 하덕규라는 대중음악인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하여도 지나치지 않다. 결국 '시인과 촌장'의 음악은 거의 전적으로 그의 것이었으니까….
하덕규는 1981년 [시인과 촌장]으로 데뷔하였다. 그러나 그의 노래가 우리에게 각인된 것은 그로부터 상당한 시간이 경과한 후 시인과 촌장 2집 앨범 [푸른 돛](1986)의 <사랑일기>를 통해서였다. 그의 노래는 조금은 동화적인 가사와 가냘픈 그의 목소리 그리고 아름다운 어쿠스틱 기타의 선율을 특징으로 하였다.
그런 그의 음악은 1990년 독집 2집 앨범 [쉼]을 발표하면서 급격히 종교(기독교)적인 색채로 귀의한다.
하덕규의 노래가 갖는 매력은 너무도 평이하게 보이는 가사에 순수에의 동경과 스스로의 존재의식에 대한 끊임없는 회의, 갈구, 소망 등을 담았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그의 노래의 가사가 단순해 보이기는 하지만, 그의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무엇인가에 몰두하고 있고 고민하며 아쉬워하는 심정적 공감대를 형성하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는 그가 직접 부른 노래들 이외에도 남궁옥분(확실치는 않다)의 <꽃을 주고 간 사랑>, 양희은의 <한계령>, <찔레꽃 피면> 등도 만들었는데, 이러한 여린 감성의 곡들은 그의 노래들이 시인과 촌장의 3집 앨범 [숲]으로 완성되어져 가는 길목에서 탄생된 곡들이다. 그는 또한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1989. 청맥)라는 제목의 시집을 발표한
시인이기도 하다.
<푸른 애벌레의 꿈>은 하덕규 음악의 각종 특성이 한 곡에 응축된 노래이다.
이 곡은 <사랑일기>, <풍경> 등의 동화적 감성은 물론, <가시나무> 등의 번민과 고통,
<진달래>에서 보여지는 터질 듯한 갈구에의 외침 등이 모두 모여 있다.
특히 후반부에 감정의 고조에 따라 처절히 외쳐대는 그의 목소리는 진정한 '새로운 세상에의 동경과 안식'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가진 인간의 심경을 잘 표현하고 있다.
귀로 듣고, 머리로 까닥까닥, 발 박자에 맞춘 '거리음악'의 가벼움에 싫증이 나거든 이 노래 한 번 들어보시길 강추(!)하는 바이다. (해설 : http://kimz.net/jinhwan/ear/detail_ear_dream.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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