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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의시인

낮은 곳에서 높은 이상을...청송 김성대

by 호호^.^아줌마 2009. 12. 22.

 

낮은 곳에서 높은 이상을


                                   청송  김성대

 

며칠 남지 않은 달력 앞에

쳐다보다 그냥 주저앉아봅니다

 

슬픔과 아픔이 고통에 멍들게

남아 있는 게 다행이라고,

내가 네가 피워 보지 못한 사랑이

주지도 못하고 받아서 채울 수 없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눈꽃 피는 날에도

햇살이 쏟아져 내릴 때

우수수 물이 되어 떨어져

걔 여린 그릇에 방울방울 담아

아름다운 목마름에 애타는 이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사랑인걸 알았습니다


낮고 낮은 곳에서 높은 이상을 꿈꾸며

창공에 바람처럼 구름처럼  떠다니는

독수리가 되리!

내가 주었던 사랑보다

네가 주는 사랑이 아름다워 같을 수는 없는 것처럼


때론 그늘 속에 피어난 꽃일 때도

태풍 속에 날아간 사랑을 주워 담을 수 없었기에

그저 울고만 있었을 날만큼

애태웠던 어제들

이제는 하나 둘 멀어져 가는가요?


젖은 빨래가 빨랫줄에 늘어진 것처럼

삶과 죽음은 바람 같은 존재인가?


하늘로 높이 날아간 슬픔이여

다시금 내려올 때는 기쁨 되어 오렴

세상만사 뜻대로 되지 않지만

사랑하다 남겨둔 시간

행복함이 가득한 마음으로

오늘과 내일을 만들면 좋겠어


그저 곁에 있는둥 마는둥 홀로 외로이

하나하나 비워 가는 마음을 지키며

그리운 만큼

보고픈 만큼

외로운 만큼

흔들어 깨워 달래는 만큼

주변에서 쉼 없이 맴돌며

향기 피워 위로해 주는 사랑을

깊어진 항아리에 한단씩 쌓아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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