仁堂 김혜숙 '나주의 봄/70×95cm'
배꽃 활짝 핀 나주의 봄풍경입니다.
하지만 어찌보면 함박눈 내리는 모습같기도 합니다-호호^.^-
사십대에 내리는 눈
오인태
저게 다 쌀이라면 좋겠다
싶었던 때가 있었어요
저들이 모두 팔 걷어 부치고 나선
군중들이라면 얼마나 든든하랴
싶었던 때도 있었지요
지금은 무슨 생각을 하느냐구요?
깃털처럼 가벼운 몸짓으로도
참 푸근하게 덮어와
세상의 위안이 되는
저 눈송이처럼
사람들의 가슴 속에
알 듯 모를 듯 잠시 내려 앉았다가
소리 없이 녹아지는
그런 생애이면 싶어요
-시집『등뒤의 사랑』에서
사십대 , 이 쓸쓸함
오인태
낯선 곳에서의
모든 저녁은 쓸쓸하다
산이나 가로수가
가장 긴 그림자를 드리우는
그 순간부터
쓸쓸함은 어둑발처럼
찾아드는 법이다
날마다 긴 그림자를 끌며
찾아드는 사십대의 집이
문득 낯설다
사십대의 저녁이
참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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