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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사람들

고객과 그림으로 소통하는 나주역 김병기 역장

by 호호^.^아줌마 2010. 1. 9.


고객과 그림으로 소통하는 나주역 김병기 역장

 

천 번째 승객에게 그림 증정 분재·수석 등 전시도 

 

 

 “나주역을 찾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문화, 예술을 접할 수 있는 전통 깊은 나주역을 만드는 것이 제 소망입니다.”  김병기(47) 나주역장의 말이다.

 

이동수단인 기차를 타고 내리는 역(驛)을 떠올리면 항상 분주함을 떠올리게 되는데 나주역을 찾는 고객은 한번쯤 발걸음을 멈춰 서서 수석과 분재를 감상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나주 역사 내에는 나주시 반남면 신촌리 9호 고분에서 출토된 국보 295호 금동관 모형과 특산물 코너, 직원들이 정성스레 가꾼 분재와 수석을 전시해 나주역을 찾는 승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김병기 역장이 취임한 후 나주역은 기차를 타고 내리는 역을 뛰어넘어 고객들이 문화,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김병기 역장은 미대 입학을 희망했지만 집안 형편이 여의치 않아 철도고등학교(13회·국립고)에 입학하면서 그림에 대한 열정을 잠시 접어두고 농사짓는 부모님의 학비 부담을 덜어줬다.

 

82년 철도청(코레일 전신)에 입사한 김 역장은 접어두었던 그림에 대한 열정을 87년 현암 홍정호 선생(광주미협 부회장)으로부터 남도 그림을 배우면서 본격적으로 붓을 들기 시작했다.

 

취미 생활로 시작한 그림은 98년도에 국전 입선을 비롯해 각종 대회에 수상하며 혼자 즐기고 보기엔 아쉬움이 남아 광주, 송정, 목포역을 순회 전시회를 가졌다. 

 

또한, 나주역을 방문하는 1천 번째 승객에게는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을 선물하고, 지난 추석 명절 때는 기차를 기다리는 승객들과 함께 어울려 민속놀이를 하는 등 승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은 선물 받은 승객들을 일부러 나주역을 다시 찾게 만들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으며 작품에 관심을 보인 독일 한 관광객은 그림선물을 받고 직접 엽서를 보내주는 등 그림으로 승객과 소통을 해오고 있다. 

 

김 역장은 수석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여 나주역 직원 21명으로 수석동호회를 조직해 지난 4월 광주역 갤러리에서 창립전을 갖기도 했다.

 

전시회 기간을 빼고는 근무시간 외에도 하루에 틈틈이 1~2시간씩 작업을 하는 김 역장은 가정에서도 만점짜리 아버지로 통한다. ‘모자(母子)독후감 대회’에 초등학교 5학년 아들과 함께 청일점 부자(父子)팀으로 출전, 상을 받기도 했다.

 

 

김 역장은 “그림도 대중 속에 들어가야 한다”면서 “그림이라고 하면 고가의 예술 작품이라는 인식이 있어 관람하는데 주저하는 분들이 있는데 문턱 없이 와서 즐기고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김병기 역장은 지난 4일부터 오는 15일까지 나주시청 현관에서 석화 20여점과 꽃 화분 15점을 선보여  시를 찾는 민원인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이광형 나주시장 권한대행이 제의해 이뤄진 것으로 김 역장은 돌에 그림을 그린 석화(石畵)와 각종 그림을 나주역에 전시해 열차를 기다리며 무료해하는 승객들에게 작품감상의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다.


 

 2009 Best Station상을 수상한 김병기 역장

 

나주역 최우수 역(Best Station)상 수상

전국 639개 역(驛)중 최고의 역으로 선정


나주역(역장 김병기)이 전국에서 가장 멋진 역을 선정해 수여하는 ‘베스트 스테이션(Best Station)상을 수상했다.

전국 639개 역중 최고 역으로 뽑힌 나주역은 김병기 역장이 취임한 이후 단순히 열차를 타고 내리는 장소를 넘어 고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문화역으로 재탄생했다.

 

뿐만 아니라 광주본부 문화행사를 주도하고 수석·분재 전시회, 자체 공연, 지역축제 마케팅, 그림증정 이벤트, 그림전시회 등을 상시적으로 열어 이용객들의 오감만족을 위해 애써왔다.

 

또 고객 편의를 위해 매표창구에 고객용 의자를 배치하고, 휴대폰 충전기 배치 등과 안전운행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초롱이’ 활동으로 고객이 나주역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힘썼다.

 

이와 함께 역장이 직접 매표와 입환 체험을 하고 커피 타임을 갖는 등 사원 화합에 노력을 기울였으며 지난 10월에는 공사 우수 지식인이 탄생하기도 했다.

 

김병기 역장은 “베스트 스테이션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고객들과 전 사원이 노력해 얻은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나주역을 찾는 고객들에게 더 많은 볼거리와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