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사랑 눈먼 정치
최근 극장가에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영화 한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강대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하모니(HARMONY)’가 바로 그 영화다.
18개월이 되면 아기를 입양 보내야 하는 정혜(김윤진), 가족마저도 등을 돌린 사형수 문옥(나문희), 저마다 아픈 사연을 가진 채 살아가는 여자교도소에 합창단이 결성되면서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가슴 찡한 감동의 무대를 만들어간다는 줄거리의 영화다.
여기에 등장하는 두 살인범에 대해 생각해 본다.
임신한 자신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가하는 남편으로부터 아기를 지키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고 마는 정혜, 그리고 믿고 따르던 자신의 제자와 남편이 불륜의 관계인 것을 안 뒤 승용차를 몰아 그들을 치여 죽이는 비정한 음대교수 문옥. 결국 이들은 살인자라는 극악무도한 범죄의 대가로 10년형과 사형을 언도받고 어둔 세상을 살아간다.
그들이 나에게 던진 두 가지 메시지가 있다. 사랑을 하게 되면 눈이 멀듯, 사랑을 잃게 되면 눈에 보이는 게 없어진다는 것. 하지만 세상으로부터 손가락질 받는 그들도 결국 세상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순치가 된다는 사실이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나주의 정치현실이 영상에 오버랩 되는 것은 ‘직업병’ 때문일까?
사랑과 정치는 어찌 보면 속성이 닮았다. 겉으로는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것을 목적으로 내세우지만 결국은 자신의 만족과 소유를 궁극으로 삼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목적에 어긋날 경우 상대방을 비방하고 끝내는 파멸에 이르게까지 하는 ‘지독한’ 행동까지 서슴지 않는다.
나주 정치권이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끊임없이 갈등하며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그들이 내세운 싸움의 명분이 나주시 예산이라니 더욱 이해가 안 된다. 언제까지 덧없는 논쟁을 계속할 것인가?
예산심의과정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나주시 예산을 삭감한 것에 대해 일부 시민단체들이 정치적인 공세를 계속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삭감의 당위성을 강변하는 내용의 의정보고서를 돌린 모양이다. 이에 밀릴세라 또 시민행동이라는 단체는 이를 비난하는 유인물을 돌리며 맞불을 놓고 있다.
시민들에게 물어보라. 이같은 행위가 시민들에게 먹혀 들어가는가를... 내가 아는 시민 대다수의 반응은 “쟤들 왜 저래. 언제까지 저럴 거래?”하는 것이다.
눈먼 정치는 끊임없는 갈등과 분쟁을 초래한다. 그들이 내놓는 각종 달콤한 공약과 선심성 사업들이 결국은 선거에서 자신들에게 돌아올 표로 계산되고 있음을 모를 리 없다.
마타 하리라는 여성이 있다. 제1차세계대전 당시 독일 정보기관에 2만 마르크를 받는 조건으로 포섭된 그녀는 연합군 장교들능 유혹해 군사기밀을 빼낸다. 술술 정보를 내주었던 연합군 장교들은 그들이 사랑에 눈이 멀었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그 대가는 연합군 5만 명의 목숨과 바꿀 수 있는 고급정보였던 것이다. 마타 하리는 결국 연합군에 체포돼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시민을 현혹하는 정치를 하지 말라는 뜻에서 하는 말이다. 현혹 당하는 사람이나, 현혹하는 사람이나 그 대가는 쓰기 마련이다.
올 지방선거는 지역정치권이 정말 시민을 감동시킬 수 있는 정책의 하모니를 들려주길 바란다.
왜 많잖은가? “나주시민 여러분, 제가 당선되면 나주에서 자녀 공부시켜도 대학 잘 가고, 취업 잘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위해 이렇게 일 하겠습니다.”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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