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내를 가르는 나주천변에 있는 그집 '두리랑'
두리랑
오석호
옛날 어느 목로주점 상호가 쌍과부집
요새는 고상하게 두리랑이다
그래도 아련한 추억은
쌍과부집이 더 좋은데
나무의자에 앉아
따끈한 정종 몇 잔 들이키면
세상이 돈짝만 해지고
부러울 것이 없었는데
?여기가 거긴가?
코를 벌렁거리지 않아도
너스레를 떨던 주모의
향 짙은 타부향수가
좁은 공간을 꽉 메우고
궁합 봐 시집와서 반년만에 과부되었다는
인생역전의 이야기가 귓전을 맴도는데
그 때 그 손님들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인연 따라 만났다가
운명 따라 이별이라
추억은 덧없고 항상 그리운 것을
*시인 오석호 씨는 나주시 공무원으로 재직하던 2003년도에 등단해 첫 시집 '바람불어 좋은날'을 펴낸 늦깎이 시인입니다. 지금은 정년퇴임 후 시작에 전념하고 계시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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