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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

무지크바움 봄맞이 음악회 '봄이 오는 소리'

by 호호^.^아줌마 2010. 3. 6.

 

 

 긴 겨울잠 깨고 '봄이 오는 소리'에 선뜻 나서니...
무지크바움 봄맞이 음악회…베버 클라리넷 5중주, 박인수 클라리넷 '白眉'

 

나주에서는 올해 처음 열린 음악회다.

나주 문화예술계가 겨울잠을 너무 깊게 잔 탓에 깨어날 줄을 모른 모양이다.

오직 무지크바움만이 겨울 동안에도 발 동동 구르며

하우스콘서트 형식으로 시골교회와 청소년수련관을 찾아다니며 동네음악회를 열어왔다.

 

경칩을 하루 앞둔 5일 저녁,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사무실을 나서

나주문화예술회관으로 가는 내내 마음이 설렌다.

나주시가 주최하고 무지크바움(대표 조기홍)이 주관하는

올해 첫 공식음악회 ‘봄이 오는 소리’가 막 막을 올린 참이었다.

 


첫무대는 광주대학교 문화예술대학 음악학부 현순이 교수의 바이올린과 서울공연예술원 안혜림 교수의 피아노 연주로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봄’ 전 악장이 선보였다.

현순이 교수의 연주는 광주에서 몇 차례 봤지만 나주에서는 처음이라 기대가 컸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첫 악장부터 마지막 악장까지 열정이 결여된 듯한 연주.

첫 악장과 둘째악장은 알레그로, 아다지오 몰토 에스프레시보라서 연주자 특유의 섬세함이겠거니 여겼지만,

세번째 악장 스케르쪼, 알레그로 몰토와 네번째 악장 론도,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까지

기계적으로 선율을 자아내는 연주였다. 음악에 대한 감정이입이나 관객들에게 음악을 선물하겠다는 애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무슨 언짢은 일이라도 있었던 것일까?

어설픈 관객주제에 뭣 모르고 하는 투정일까?

 

 

두번째 무대는 모차르트의 호른5중주다.

천안시립교향악단 부수석인 김오진 씨의 호른과 송원진의 바이올린, 임요섭·김준성의 비올라, 김창헌의 첼로 연주로 들려준다.

이 역시 주제선율인 호른 음이 마치 트럼펫의 약음기를 낀 것처럼 둔탁하고 시종 답답한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자리 배치가문제인 듯하다.  

호른의 나팔관이 관객을 행해야 소리가 제대로 전달될텐데, 관객을 등지고 앉아있다.

게다가 연주자의 손놀림이 관객들에게 보여져야 하는 것 아닌가?

바이올린 주자 옆에 앉았어야 했을 것 같은 생각에 내내 조바심이 났다.

  

 

 

 

 

 

 

 

 

 

 

 

 

 

 

이어지는 무대는 메조소프라노 김지선<위>과 소프라노 이미향<옆 >의 무대. 김소월 시 김동진 곡의 ‘진달래꽃’과 임긍수 곡 '강 건너 봄이 오듯'에 이어 들리브의 ‘꽃의 이중창’으로 화음을 이뤘다.

 

 

광주시립교향악단 클라리넷 수석을 역임하고 현재 서울목관8중주 수석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박인수 씨의 클라리넷과 현순이, 송원진의 바이올린, 임요섭의 비올라, 김창헌의 첼로 협연으로 베버의 ‘클라리넷 5중주’가 연주됐다.

 

이 곡은 베버가 남긴 클라리넷을 위한 많은 실내악곡 중 대표적인 작품이라 한다. 이 곡이 완성되었던 1815년 여름, 베버는 뮌헨에 머물렀는데, 당시 그는 카롤리네 브란트라는 여인과 가까운 사이였으나 카롤리네 어머니의 반대로 결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따라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베르만을 찾았던 것인데 이러한 시기에 작곡된 만큼 베르만에 대한 감사와 카롤리네에 대한 그리움이 더 간절하게 음에 베어난다. 클라리넷이 협주곡의 독주악기처럼 사용되어졌고, 아름다운 멜로디와 더불어 극적인 효과가 풍부했다.

 

박인수 씨의 연주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얼굴 전체가 붉게 상기될 정도로 혼신을 기울여 연주하는 모습이

객석에가지 그대로 전해져왔다.

 

나름 실망하고 돌아갈 뻔했던 음악회에 큰 감동이 솟구쳤다.

 

무지크바움이 오는 13일(심향사)과 26일(목사내아) 두 차례에 걸쳐 플루티스트 이현경 씨가 꾸미는 플롯이야기 ‘봄날의 꿈’을 마련한다. 오는 봄날에 대한 설렘만큼이나 기대가 크다.

 

 

베버 / 클라리넷 5중주 Bb장조

Karl Maria Friedrich Ernst von Weber [1786∼1826]



1악장 Allegro

   
2악장 Adagio Ma Non Troppo


3악장 Menuetto. Capriccio Presto


4악장 Rondo. Allegro Gioco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