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봄풀처럼 얼어붙었던 마음이 풀리고,
우리도 봄꽃처럼 죽어버렸던 사랑이 피어나고,
우리도 봄볕처럼 싸늘했던 마음이 훈훈해지기를 바랍니다.
간밤에 남편이 외박을 했습니다.
아니, 아예 아침해가 중천에 떠오른참에야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화를 낼 수가 없었습니다.
밤새 대학시절 가장 친했다는 친구의 장례식장을 지켜주고 왔거든요.
어제 아침 일찍 남편 핸드폰이 울어대더니
잠결에 전화를 받던 남편이 대경실색을 하면서 일어나는 겁니다.
대학동기가 간밤에 저 세상으로 갔다는...
잠 자다가 심장마비로...
부인이 아침에 일어나보니 이미 떠났더라는...
건강에 더욱 유의하시고 스트레스 없는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잡초는 한겨울에 죽었다가도 다시 깨어나는데
사람은 그리할 수 없으니
어쩌면 우리 인생이 이 봄풀보다 못한 것일까 싶습니다.
못 자라게 하기 위해
시멘트로 둘러치고 블럭으로 짓누르는데도
저풀은 저리 빈틈을 비집고 자라나 꽃을 피우고
생명을 이어가지 않습니까?
더러는 저 잡초처럼 우리도
질기게, 모질게 살아가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스쳐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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