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매 현장 한숨과 낙담

 

 

 2010년산 보리매입…  “등급이라도 잘 받아야 할텐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나주지원(소장 박원근)과 농협중앙회나주시지부(지부장 나승운)가 지난 22일부터 올해 생산된 보리 매입검사에 들어갔다.

 

다음달 15일까지 실시되는 이번 보리매입은 영산포농협 중앙창고에서 첫 매입을 시작한 가운데 13개 읍면농협에서 농가와 약정한 겉보리 1,489가마와 쌀보리 62,668가마, 맥주보리97,910가마 등 총 162,067가마를 매입할 예정이다.

 

농산물품질관리원과 농협나주시지부는 매입기간이 장마기간과 맞물려있어 수확한 보리보관과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검사를 완료하기위해 5개검사반을 편성해 오전 8시부터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매입검사 첫날인 22일 영산포농협 중앙창고에서는 아침 일찍 관계자 등이 현장에 나와 농민들에게 차와 국수를 대접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보리매입을 위한 농민들의 발길이 뜸한 것과 관련해 한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많은 보리농가들로 붐빌 시간인데 2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수매량이 얼마나 될 지 걱정이다”고 밝혔다.

 

처음으로 현장에 도착한 보리농가 김용민(51, 부덕동)씨는 “쌀보리 120가마를 계약했는데 봄철 잦은 비와 저온현상으로 수확이 적어 60가마 밖에 못했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마지막으로 현장에 도착한 김남기(60, 오량동)씨도 “옛날 같으면 한마지기에서 보통 11가마이상 수확했는데 올해는 5가마도 못했다”면서 “이것도 겨우 만들어가지고 왔는데 가격도 작년에 1등급 40kg 한 가마에 30,910원이던 것이 올해는 29,060원으로 떨어져 내년에는 작목전환을 해야 할 것 같다”며 걱정했다.

 

농협 관계자는 “이날 약정된 수매량이 3,313가마에서 적어도 1,300가마는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겨우 823가마를 매입하는 데 그쳤다”면서 “옛날 같으면 수매날이면 장터분위기로 보리농가로부터 고맙다고 막걸리도 한잔씩 준 사람도 있었는데 지금은 전혀 그런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나주시에서 약정한 총 매입량 162,067가마 중 30%도 매입이 어려울 전망이며 향후 보리농가들이 어떻게 대체해 나갈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농산물품질관리원 남광희 팀장은 “당장 2012년도에는 보리수매가 없어질 전망인데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기 위한 정부차원의 확실한 대책이 필요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 2010년산 보리 매입계획(나주시)

 ○ 매입기간 : ‘10. 6. 14. ~ 7. 31.(48일간)

 ○ 매 입 량 : 163,049포대/40kg

   - 쌀보리 62,605, 겉보리 1,424, 맥주보리 99,020

□ 매입가격

곡  종	1등	2등	등외	비고
쌀 보 리	29,060	27,740	23,520
겉 보 리	28,450	26,900	22,280
맥주보리	32,720	31,010	28,450

  ※ 맥주보리 매입가격은 농협중앙회와 맥주회사간 협의해 결정된 가격임.

□ 보리 매입 검사규격

곡종별	항목 등급	최저한도		최    고   한    도
		발아세(%)	정립율(%)	수분(%)	세맥(%)	피해립(%)	이종곡립(%)	이물질(%)
쌀보리	1 등		85.0	14.0		6.0	1.5	0.4
	2 등		70.0	14.0		10.0	3.0	0.6
	등 외		50.0	14.0		15.0	5.0	1.0
겉보리	1 등		90.0	14.0		6.0	1.5	0.4
	2 등		75.0	14.0		10.0	3.0	0.6
	등 외		55.0	14.0		15.0	6.0	1.0
맥주보리	1 등	92.0	80.0	13.0	8.0	4.0	1.5	0.5
	2 등	92.0	65.0	13.0	10.0	6.0	3.0	1.0
	등 외	92.0	50.0	13.0	15.0	9.0	5.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