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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영산강 수변생태공간조성 어떻게 추진되나?

by 호호^.^아줌마 2010. 7. 10.

 영산강 수변생태공간 조성사업의 핵심이 될 영산강 8경 구상도

 

기획…영산강 수변생태공간조성 어떻게 추진되나?

 

 하구언 석양·석관정 황포돛배·다야들 야생화 등 영산강 8경 조성
8월 중순 지자체 의견수렴 거쳐 10월 중순 조성사업 착수
문화유적 보존대책 없이 일방통행식 추진 안 될 말 지적도

 

수변공간은 강을 중심으로 하는 생명의 공간이다. 또 하천법상 하천구역과 제방 밖의 구역도 포함해 강이 주는 자연적·사회적 혜택에 의존하는 공간 전체를 가리킨다.

수변공간은 물고기, 새, 곤충 같은 생물에게는 생명의 서식처이며, 인간에게는 삶의 터전에 인접해 자연을 접하고, 즐기고,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어메니티(amenity; 쾌적하고 매력적인 환경)의 공간이기도 하다.
이러한 공간으로서 남도인의 삶과 역사, 문화의 공간 그리고 남도의 젖줄이었던 영산강이 수술대에 올라있다. 수술 결과 영산강이 살아날 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다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현재 영산강 수변의 실태를 살펴보고, 지난 6일 영산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정부가 제시한 영산강 수변생태공원조성 사업의 밑그림을 살펴본다. / 편집자 주

 

 

훼손되고 망가진 영산강 수변공간

영산강 유역 사람들은 자연풍광이 빼어난 강변에 정자를 짓고 풍류를 즐겼으며, 마을 주민들은 넓은 백사장 같은 수변공간에서 민속놀이를 하였다. 자연적 수변공간에는 강줄기 자체를 포함하여 모래톱, 자갈밭, 그 뒤로 바람에 휘날리는 갈대밭, 강변을 따라 일렬로 서있는 버드나무, 자연 습지, 샛강과 같은 다양한 공간요소가 있다.
하지만 현재 영산강 수변공간은 어떤가? 60~70년대부터 농경지가 확대되고, 전 국토가 산업화 대상이 되면서 강과 수변공간 자체도 크게 변질되었다. 70~80년대부터 급속히 늘어난 오염물질의 유입으로 강물도 더러워졌다.
수질뿐만 아니라 더 큰 문제는 수변공간이다. 지금까지 정부는 강에 제방을 쌓아 홍수를 방지하는 대책 외에는 사실상 수변공간을 방치하다시피 했다. 오히려 수변에 강의 기능과는 연관이 없는 시설을 설치하여 수변공간이 주는 생태적·심미적·완충적 기능을 저해해왔다.
구체적으로, 지금의 수변공간은 무분별한 농경지 점용 및 관리소홀, 강변에 접한 도로와 제방 개설로 인한 자연적 수변완충지대의 소멸, 강에 꼭 있을 필요가 없는 도로·주차장·운동장 같은 인공시설의 설치 등으로 그 본래적 기능이 크게 훼손되었다.
먼저 농경지 점용의 경우 영산강 수변 67%가 농경지나 비닐하우스로 점용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하천에서 농사를 지음으로써 원래 수생 서식처와 쌍을 이루는 육상 서식처인 수변공간이 크게 훼손되었다는 점이다. 더욱이 이같은 농경활동은 대부분의 경우 비료·농약·퇴비 등 비점오염물질을 여과 없이 그대로 하천에 유입시킴으로써 수질악화에 일조한 것도 사실이다.
두 번째로 원래 자연하천이 가지고 있던 수림대가 소멸되어 완충지대로서의 수변공간의 기능도 사라졌다. 수림대란 강줄기를 따라 좁고 길게 형성되는 자연적 식생 띠로서, 일명 수변완충지대(riparian buffer zone)라 한다.
수림대는 그 자체로 서식처와 생태통로의 역할을 하고, 나아가 오염물질의 하천유입을 차단·여과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과거 하천정비사업으로 제방을 축조하고 하천 내 수림대를 인위적으로 제거함으로써 이러한 자연적 완충지대가 사라지게 된 것이다. 하천 내 농경활동 역시 수림대 소멸을 촉진하였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수변공간 실태에서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가 이른바 사주(모래나 자갈의 퇴적토)나 고수부지에 식생이 과도하게 자라는 현상이다. 이는 상류에 댐이 생기면서 홍수가 줄고, 이에 하류하천의 사주나 고수부지에 막자란 식생(나무와 풀)이 홍수에 떠내려가지 않고 자리를 잡아 무성해진 것인데, 이러한 현상은 남한강, 낙동강 상류, 영산강 본류, 금강 중류와 같은 본류 구역은 물론 대댐(large dam)이 있는 지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이같은 영산강 수변공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영산강 수변생태공간조성을 위한 일명 영산강 8경사업이 실시된다.

 

◇영산강 살리기 사업의 핵심은 강을 중심으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어가는 데 있다.

 

 

1경(1공구―영산강 하구언, 노을)

1경은 영산강의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조망지점으로서 영산강 하구언과 연계된 제방토와 연계돼 전망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점이다.
주요 경관요소로는 영산강 유역 주민들의 삶의 애환이 묻어있는 하구언의 상징성을 살리고  영산강에서 바라보는 저녁노을을 테마로 삼는다.
주요사업내용은 영산강 하구언의 수려한 경관과 영산강 낙조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데크 조성, 수변경관과 일몰 조망을 위한 전망데크 및 휴게공간 배치, 자전거를 타고 수려한 하천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 조성, 제방면과 수면이 바로 만나 여유 폭이 어려운 곳에는 컨틸레버식(한쪽만 고정돼 있는 방식) 데크 쉼터를 도입하고, 고수부지 여유 폭이 일부 있을 경우 성토하여 휴게공간을 확보한다.

 

2경(1공구―곡강(曲江), 식영정)

2경은 입지적으로 영산강의 대표적인 곡류부토서 완만한 평지와 식영정, 최부선생 사적비 등 역사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또 곡류부에 형성된 늘어지들은 경작지로 이용되고 있으며 하변림과, 일부 수림대가 유지되어 있다.
이같은 특성을 살려 몽탄면 일원에 펼쳐진 들판과 영산강의 대표 곡류부의 절경을 역사문화 자원과 연계되도록 탐방로를 조성하고 단일초지군락으로 특화시키는 한편, 늘어지들로 접근하는 진입로 및 탐방로 도입을 통해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또 생태경관거점을 도입해 지역 역사문화자원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경작지를 갈대밭으로 조성, 곡강부와 어우러지는 생태경관 조성, 데크 산책로와 휴게쉼터를 조성하고 포토존 설치로 접근성 강화, 고수부지숲을 조성해 배후녹지와 연계되는 마을숲으로 정비하게 된다.

 

3경(2공구-석관정, 황포돛배)

3경은 보존가치가 뛰어난 하천습지에, 넓은 고수부지가 있어 다양한 테마공간으로서 활용가치가 높으며 석관정과 금강정, 이별바위 등의 역사자원과 수변, 나주영상테마파크가 입지하고 있으며, 영산강 유역 사람들의 향수가 어린 다수의 나루터가 있던 공간이다.따라서 영산강 나루터를 복원해 황포돛배길을 복원하고, 뱃길을 따라 수변공간 조성 및 곡강부와 연계한 제방숲과 생태초지군락 도입한다.
또 생태습지, 다야수변공원, 대지예술공원, 죽산보 공원 등의 테마공간 조성과 석관정 주변의 제방특화를 통해 지역적인 역사 랜드마크로 활성화하고, 하구언에서 죽산보에 이르는 황포돛배길을 복원해 관광자원화 도모한다. 아울러 지역의 자연자원과 아우러진 나루터 복원이 가능하다.

 

4경(2공구- 죽산보, 넓은 들)

나주영상테마파크와 죽산보 등 관광자원이 산재해 관광활성화를 견인하는 관광거점지가 될 수 있다. 또 넓은 고수부지를 보유하고 있어 생태문화적인 경관거점의 잠재력이 우수한 지역이다. 따라서 죽산보와 구하도 등의 관광자원과 다야들, 죽산리들 등의 넓은 고수부지의 평지경관 등의 넓은 평지경관과 아우러진 대규모 초지군락과 고수부지숲을 도입하고 관광객을 위한 생태친수공간 도입할 수 있다.
또 고수부지에 마운딩(삼림조경)을 도입해 다양한 변화감을 주고 넓은 야생화 초지군락을 도입해 4계절 꽃이 피는 절경을 연출한다. 또 죽산보 인근으로 친수공간을 도입해 생태체험 공간도 조성한다.

 

5경(4공구-나주평야, 영산포등대, 뭉게구름)

5경은 나주평야가 광활하게 펼쳐지는 구간으로 이용성 및 접근성이 매우 양호하다. 또 하천의 사행특성이 강하여 퇴적부가 발달하고 고수부지는 하변림과 경작지, 체육시설부지로 활용되고 있다. 나룻배가 오가던 지역적 상징인 영산포등대가 있다.
이를 활용해 지역주민의 다양한 활동을 도모할 수 있는 친수문화곤강을 조성하고 생태습지와 테마식물군락지, 고수부지숲을 도입해 생태문화경관을 조성하고, 자전거도로에서 핵심보존지역과 연계한 생태학습장 도입한다.

 

6경(6공구-승촌보, 철새, 합류부)

6경은 영산강과 황룡강이 합류되는 지점으로 하중도와 하변수림대가 발생하는 지역이다. 또 철새서식처로서 영산강 내 생태적 잠재력에 우수하며,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종의 서식환경을 도입해 철새도래지로 잠재력을 극대화시키는 생태공간을 조성하고, 조형언덕과 어우러진 고수부지숲, 테마초지군락을 조성한다.
또 왜가리, 중대백로 등을 목표종으로 한 서식환경 조성과 어류산란장 및 설치류, 파충류 등에 적합한 서식처 조성, 수질정화 학습지를 조성해 생태교육의 공간을 마련하고, 고수부지 숲을 도입해 자연스러운 녹색지역의 흐름을 구현할 수 있다.

 

7경(7공구-풍영정)

7경은 대도시 구간으로 고수부지 이용수요가 높고 역사문화자원으로 풍영정이 있어 수변 경관지점으로서 가능성이 크다. 인근에 쇠백로 서식지가 분포하고 있다.
따라서 인근주민의 여가활동을 위한 수변공원으로 조성하고, 제방숲의 도입과 고지부지숲의 도입으로 풍영정에서 바라보는 테마경관지점으로 조성한다.
또 친수 데크시설과 수변공원을 도입해 지역적인 이용수요 충족하고, 풍영정 맞은편 고수부지에 버드나무숲을 도입해 지역 역사문화 경관으로 부활시킨다. 테마초지군락과 화관목이 어우러진 휴게 및 피크닉장도 도입한다.

 

8경(8공구-담양습지, 대나무숲, 담양댐, 운무)

8경은 담양군과 광주광역시의 경계에 위치한 용산지구 주변으로 담양습지가 시작되는 지역으로 식생발달이 우수하고 대규모 대나무 군락이 보존돼 있으며 고수부지는 대부분 초지로 남아있는 상태다.
또 담양댐에서 피어오르는 안개와 운무가 절경을 이룬다.
이곳은 기존의 담양습지와 대나무 수림대의 경관과 어우러진 수변생태공간과 고수부지숲과 제방숲을 도입해 경관성을 향상시키고 기존의 담양습지와 어우러진 생태습지조성 및 하중도를 조성한다.
또 생물의 은신처로 이용되는 대나무숲과 연계된 고수부지숲을 도입하고, 테마초지군락을 도입해 지역 관광명소로 특화시킨다.

 

영산강 수변생태공간을 위한 제언  

수변공간은 강을 중심으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이 공간은 물고기나 새, 곤충에게는 생명을 이어가는 서식처이며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삶의 터전 가까운 곳에서 자연을 접하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끼는 곳이다.
영산강 살리기 사업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같은 수변공간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복원사업, 즉 생물 서식처와 수변 어메니티 복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으로써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은 과거 하천이 농경지와 골재 채취 등으로 훼손되기 전에 있었던 수림대, 또는 수변완충지대를 복원하는 것이다.
새롭고 세련된 새로운 것으로 영산강 주변을 치장해놓는다고 해서 영산강이 살아나는 것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나주시는 이에 대한 지역사회와 전문가집단, 환경단체의 다양한 여론을 수렴해 나주시의 미래 1,000년의 비전에 어긋나지 않는 청사진을 보완 제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승촌보 조감도

 

죽산보 조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