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환자 발생
만성질환자 해산물 익혀먹고
피부 상처 있으면 바닷물 접촉 삼가야-
올해 들어 전남에서 비브리오패혈증 첫 양성환자가 발생했다.
22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신안군 거주 주 모씨(50세)가 39℃의 발열과 오한, 설사, 근육통, 발적(피부나 점막에 염증이 생겼을 때 빨갛게 부어오르는 현상) 등의 비브리오패혈증 증상으로 목포 H병원에 입원했다.
H병원은 자체적으로 가검물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지난 21일 비브리오패혈증 양성환자로 확인돼 환자의 요청에 따라 광주의 C병원으로 옮겨졌다.
올해 환자 발생은 지난해 첫 환자 발생일(8월2일)보다 12일 빠른 것이며 전국에서는 올들어 부산, 제주에 이어 3번째다.
전남도는 역학조사 결과 이번 양성환자의 경우 평상시 간경화, 알콜성 간질환, 당뇨병질환 등의 기저질환이 있었으며 집에서 조리한 간장게장과 생선회를 섭취한 것으로 확인돼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이해구 전남도 보건한방과장은 “여름철에는 어패류 생식을 삼가고 물은 반드시 끓여 먹고, 상처가 있는 사람은 오염된 바닷물과 접촉을 피하는 등 사전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접객업소나 가정 내에서 요리를 할 때에는 도마나 식기를 끓는 물에 소독을 하는 등 개인위생 습관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브리오패혈증은 6~10월께 간질환 환자, 당뇨 등 만성질환자의 40~50대 남성에게서 주로 발생하며 평균 1~2일의 잠복기를 거쳐 급성발열, 오한, 혈압저하, 복통 등의 증상이 동반돼 발열 후 36시간 이내에 피부병변이 발생하며 주로 하지에서 시작해 발진, 부종, 출혈성 수포를 형성 괴사성 병변으로 빠르게 진행돼 50%가 넘게 사망에 이르는 질병이다.
전남도는 여름철 불청객인 비브리오패혈증이 최근 매년 4~11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이중 50%가 사망하고 있어 올해도 1천200여개의 어패류 취급업소에 대한 위생교육 및 비브리오패혈증 고위험군 1만5천여명에 대해 1대1 면담 및 홍보물 등을 통한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이란?
○ 원인균은 Vibrio vulnificus로 바다에 살고 있는 호염성 세균이며 크게 창상감염형과 패혈증으로 구분한다.
구 분 |
창상감염형 |
패혈증 |
감염경로 |
원인균에 오염된 해수가 상처부위를 통해 침입 |
만성 간질환 등 허약자가 어패류를 생식 |
잠복기 |
12시간 |
2일(3시간~8일) |
주요증상 |
창상부위 부종, 홍반 수포성 괴사 등 |
급작스런 발열, 오한, 구토, 전신쇠약감 설사, 하지부종, 반상출혈, 수포, 궤양, 궤사 (치명률 : 40 ∼ 50%) |
특징 |
신속한 치료가 없을 경우 피부와 근막, 근육의 괴사 |
임상경과가 빠름 피부병변의 발생률이 높음 심한 통증(주로 하지) |
○ 주로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데, 이는 해수 온도가 높기 때문이다. 원인균은 수온이 17도 이하일 때는 해수에서 검출이 어려우나 21도 이상에서는 검출이 용이하다.
○ 서남 해안지역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하며, 그 이유는 서남해안의 갯벌과 갯벌에 사는 어패류(조개류, 게, 낙지 등)에 균이 많기 때문이다. 또 일반적인 해수보다 염도가 낮은 강하구에 균이 많이 분포하는데,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큰 강물은 서, 남해안으로 흘러 들어가기 때문에 서남 해안지역이 동해안보다 많이 분포한다.
○ 다른 균들에 비해 산과 알칼리에 강하기 때문에 위를 통과하면서도 살아남을 수 있고, 위장관 질환이나, 위산 억제제 복용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 만성 간질환자, 알코올중독자는 혈중 철이 증가되어 체내에서 균 증식이 활발해질 수 있다.
○ 굴은 영양섭취를 위해 바닷물을 빨아들이게 되는데, 결과적으로 균이 농축되어 임상적으로 가장 많은 감염원이 될 수 있다.
※ 전남도 년도별 비브리오 패혈증 발생현황 - 사망자수( )
‘05년 : 11(4), ’06년 : 13(5), ’07년 : 11(7), ’08년 : 11(7), ’09년 :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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