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0일부터 나주시 19개 읍면동을 돌며 실시한 임성훈 시장의 시민과의 대화에서 모두 362건의 건의사항이 접수됐다.
“도깨비 방망이라도 있었으면...”
임성훈 나주시장 읍면동 시민과의 대화 건의사항 362건
격의없는 열린대화 호평 속 “빨리, 짧게” 빈축도
임성훈 시장이 지난 2일 노안면을 끝으로 지난달 20일부터 가져온 19개 읍면동 시민들과의 ‘열린 대화’를 마쳤다.
임 시장은 취임 한 달 동안 시정파악을 위해 수시로 마라톤회의를 갖고 직접 시민들을 찾아가 현장의 소리를 듣는 등 지역 현안 파악을 위해 속도감 있는 일정을 운영해왔다.
이번에 시민과의 대화에서 시민들이 임 시장에게 요구한 건의사항은 무려 362건에 이른다. 미처 대화현장에서 나누지 못한 사항은 서면으로 접수됐다.
임 시장<오른쪽 사진>은 이 자리를 빌려 민선5대 시정의 운영방향을 제시하고 이와 관련된 생활불편과 애로사항, 지역현안사항, 소규모 숙원사업 등을 꼼꼼히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시민들 역시 과거의 농로포장과 주민숙원사업을 대화 의제로 내놓기 보다는 자신의 생활주변의 불편사항을 해결해 줄 것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생활민원이 많아 행정이 시민 개개인의 생활에 직접적으로 서비스해야 하는 변화를 실감하는 계기도 됐다.
임 시장은 “이번 시민과의 열린 대화에서 나온 주민 건의사항은 현장조사 등 종합적인 검토와 분석을 통해 구체적인 처리계획을 조속히 건의자에게 통보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금번 추경예산에 반영 조기에 처리하겠다”고 밝히며 “지역현안은 시기를 놓치지 말고 적극 대응해서 해결하고 건의사항이 완료될 때까지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다해 줄 것”을 관계부서에 전달했다.
나주시는 이번에 접수된 시민들의 건의사항을 ▲재생산 가능성 ▲노인 등 거동 불편사항 ▲지역단위 숙원사업 ▲많은 시민 불편사항 ▲소규모 작은 예산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업 ▲3~5년 중장기 계획으로 분류해 처리하고, 처리가 불가능한 사안은 그 사유를 명확히 해 민원이 재기되지 않도록 하는 ‘건의사항 처리 예고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번 시민과의 대화는 격식과 의전을 탈피해 기존에 질문자를 정하거나 초청장을 보내 참석을 요청했던 것과는 달리, 마을방송 등 홍보만으로 자율 참석토록 해서 지역사회 저변층의 참여를 통해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방향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촉박한 일정으로 인해 시민들에게 “빨리빨리” “짧게 하라”는 주문을 잇달아 하면서 대화분위기를 경색시키기도 했는데, 이번 시장과의 대화를 위해 장고를 한 끝에 건의문을 만들어 참석했다는 김 모(70·서내동)씨는 “아무리 바쁜 일정 속에 대화가 이뤄진다고는 하지만 말을 하는 도중에 ‘짧게 하라’며 말허리를 자르는 것은 경우가 아니지 않느냐”고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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