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천…홀로 남은 백로의 점심사냥
찬바람이 나면서 나주에서 서식하던 백로들이 대부분 남쪽나라로 떠난 가운데 지난 6일 점심나절 백로 한 마리가 나주천에서 요기를 하고 있다.
미처 무리를 따라가지 못한 것인지, 홀로 남아 겨울을 견뎌보겠다는 것인지, 더러는 철새의 길을 버리고 텃새로 귀화하는 백로들도 있다는데 그런 속인지 알 길은 없다.
나주에서 백로가 서식하는 곳은 시청 옆에 있는 흥룡마을 뒷산 대나무숲과 동신대 후문 지나 연화제 옆 소나무야산이 손꼽힌다.
백로가 하얗게 내려앉은 풍경을 보고 사람들은 마치 신선이 사는 마을처럼 부러워하지만 실제로 서식지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배설물과 악취, 소음 때문에 지장을 많이 받는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하지만 기계적으로 물을 흘려보내주지 않으면 당장 바닥을 드러내고 마는 저 황량한 나주천도 백로에게 먹이를 나눠주고 있는데, ‘생명의 땅’을 표방하는 나주가 내년 봄에 돌아올 백로들에게 집도 절도 없는 서러움을 안겨주어서는 안되지 않을까 싶다.
사람과 새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방안모색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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