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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연극

곰삭은 김치맛 같은 인생얘기 ‘김치’

by 호호^.^아줌마 2010. 10. 18.

 

 

 

 

 

 

 

 

 

 

 

 

 

 

 

남도인의 곰삭은 정서를 한 그릇의 김치죽을 통해 표현해낸 연극 ‘김치’가 나주 공연에 이어 19일부터 광주 유 스퀘어문화관에서 막을 올린다.

 

 

 

곰삭은 김치맛 같은 인생얘기 ‘김치’

 

극단 ‘예인방’ 나주 이어 19일부터 광주 공연

김재형 감독 연출, 배우들의 농익은 연기 호평


지난 12일 나주문화예술회관에서 선보인 전문예술극단 ‘예인방(대표 김진호)’의 기획공연 연극 ‘김치’가 나주사람 특유의 곰살가운 정서와 구수한 입담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연극 ‘김치’는 전통음식인 김치에 남도 특유의 정서를 강조한 공연예술을 접목시켜 지역의  대표문화상품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예인방’이 2년여의 준비 끝에 내놓은 역작.

 

나주역을 배경으로 삼십 년 전 남편과 아들을 사고로 잃은 향숙(임은희 분)은 그 자리에 작은 김치죽집을 운영하며 속죄하는 마음으로 김치죽을 만든다.

 

곁에서 이를 지켜보던 상달(박규상 분)은 안타까운 마음에 향숙의 김치를 방송에 소개하려 하지만 향숙의 반대로 여의치 않다.

 

김치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기를 바랐던 상달의 마음도 모른 채 향숙은 중풍으로 쓰러져 숨을 거두고, 상달은 향숙이 떠난 자리에서 김치죽을 쑨다.

 

남도를 상징하는 맛으로 널리 알려진 김치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사랑으로 승화하면서 연극은 진한 그리움을 남기고 막을 내렸다.

 

이번 공연은 전문예술극단 ‘예인방’의 최고의 배우들의 농익은 연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예총문화예술상 연극상과 전남연극제 최우수여자연기상을 여덟 차례나 수상한 임은희 씨의 세월을 뛰어넘는 노인연기, 걸쭉한 사투리와 입담으로 전라도 사내의 기질을 유감없이 보여준 상달 역의 박규상 씨, 분위기 파악 못하고 좌충우돌 웃음을 자아내는 슬랩스틱 연기의 달인 동구 역의 김영<오른쪽 사진> 씨 등의 연기에 눈물과 웃음이 교차했다.

 

더구나 이 작품은 ‘용의 눈물’ ‘여인천하’ 등 수많은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던 사극연출의 거장 김재형 감독이 47년 만에 연극연출을 맡아 개막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공연 첫날 객석에서 공연을 관람한 김 감독은 “연극 ‘김치’는 우리에게 가장 친밀한 소재인 김치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오가는 정이 어떻게 맛이 들어가는가를 보여주는 가장 남도적인 작품”이라고 전했다.

 

미술협회 나주지부장인 김선회 화백과 무대제작자 김해남 씨, 빛고을학교 미술교사인 양준호 씨가 무대디자인을 맡아 지금은 잊혀져 버린 옛 나주역 거리를 재생해낸 부분도 관객들의 향수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등장인물들의 연령대를 제대로 표현해 내지 못한 분장과 극의 흐름을 끊어놓은 음향과 조명 등은 공연 첫날 관객들에게 아쉬움을 안겨주기도.

 

연극 ‘김치’는 오는 19일부터 27일까지 광주 유스퀘어문화관 동산아트홀에서 평일에는 오후 7시30분(1회), 토요일 오후 3시와 7시30분(2회), 일요일 오후 3시(1회)에 각각 막을 올린다. 

  

 

 고아트뮤지션

 

 

 

 

 

  

 

 

녀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