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하기 짝이 없는 또 하나의 음악
무지크바움, 김민강의 전자음악 선보여
‘도대체 이게 음악이야, 소음이야?’
공연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청중들의 이해와 감동 보다는 생소함으로 이끌었던 김민강의 실험적인 사운드와 현대 실험음악 퍼포먼스가 지난 15일 나주후기성도교회에 이어 16일 심향사 음악홀에서 펼쳐졌다.
무지크바움(대표 조기홍)의 10월 기획공연으로 마련된 이번 공연은 현대음악가이자 비주얼 아티스트인 김민강 씨와 현대무용가 현지혜(숭숭가무단 단원)씨가 꾸였다.
김민강 씨가 이날 선보인 음악은 디지털 테크놀로지에서 예술적 영감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멀티미디어적 공연과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의한 다양한 영상과 음향을 보여주는 것으로 구성됐다.
마지막에 선보인 오디오퍼포먼스 ‘목소리를 위한 조각들(Pieces for Voice)'은 미움, 속삭임, 킥!콕!, 텍스트, 혼자노래 등을 주제로 목소리의 다양한 연출을 몸짓으로 나타내는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여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전자음악가 김민강 씨와 현대무용가 현지혜 씨가 꾸며낸 전혀 새로운 경지의 음악회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기상천외한 춤과 음악의 세계를 보여준
현지혜(왼쪽)씨와 김민강(오른쪽)씨▷
오디오퍼포먼스 'Pieces for Voice'
1. 미움 : 미움 미움 미움 미움....끝
2. 속삭임 : 속닥속닥속닥속닥속닥...끝
3. 킥!콕! : 킥!콕!킥킥!콕!킥킥!콕콕!킥!콕!...끝
4. 텍스트 : 으음~~~~~~~~흐아항~~~~~~ 흐응~~~~~~~~ 끝
5. 혼자노래 : 응얼~응얼~~~~응얼~~~응얼 흐응얼~~~.........끝
김민강(왼쪽)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뮤지션? 사운드 아티스트?
연세대학교 작곡과를 나왔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음악테크놀로지과를 졸업했다.
현지혜(오른쪽)
서울대 자연과학대 생명과학부를 졸업하고
현재 숭숭가무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니
무용가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일찍이 중학생 시절
신디사이저 아티스트 이사오 토미타가 재구성해 낸
전람회의 그림을 즐겨들었던 나도
마치 실험실의 쥐처럼 쩔쩔맸던 시간,
이 아이들, 어떻게 견딜것인가 염려했는데
뜻밖에도 조용했다.
뿐만 아니라, 작은딸은
"엄마, 무서워서 혼났어."
하면서도 며칠 동안 그 음을 따라하더라는...
몸에 좋은 약은 쓰다는데
귀에 익은 음악만 들어왔던 호호,
오늘 쓰디쓴 음악주사 한 대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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