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경현동 진동마을 벚꽃길에 하얀 봄이 활짝 피었습니다.
지난 12일 경현동 한수제 소공원에서 금남동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김관선) 주최로
제4회 한수제 벚꽃 한마음축제가 열렸습니다.
전남도립국악단원인 젊은 소리꾼 전지혜 양이 단가 사철가로 목을 푼 뒤 국악가요 '배 띄워라'를 흥겹게 불려줍니다.
고수는 전 양의 소리아버지 나주시국악협회 이한규 회장입니다.
잠시 후 이어지는 난장춤판
할아버지, 할머니도 춤을 춰요 이히~~
아주머니, 아저씨도 춤을 춰요.
춤 잘 추는 아주머니, 아저씨, 할머니, 할아버지는 무대위로...
"뉘집, 며느린지 영판 춤을 잘 추는구만!"
하이고~ 그 할멈들 잘 노네, 잘 놀아!!!
사월의 시
최홍윤
경로당 가는
우리 엄니의 발걸음도 가볍고
오물오물 입가에
목련꽃 봉오리 맺히네
묵은 먼지를 털어내며
가슴을 쓸어내리며
찻잔에 맴도는 4월 하룻볕에
가계부 계수 조정하는 아내,
아내가 환해지더니 입가에 개나리꽃이 피네
난방비가 줄 테고
전기료가 줄 테고
내겐, 점심 칼국수 한 그릇이나 생길거나
꿍꿍이속에
자주 다니던 옹달샘에 가보았더니
눈발 가려주던 산수유 활짝 피었고
얼어붙은 허드렛물 졸졸 흘러가네!
낮달이다
한수제를 끼고 경현동 가는 길에 벚꽃과 개나리가 한창이다.
강종수 집사님네 가족.
이 벚꽃길은 초등학교 시절,
주센으로 불리던 친구 아버지가 어린 벚나무를 심었던 것이 이렇게 자랐다.
그 시절 어떤 녀석들은 애먼 나무를 뽑아들고 칼싸움 흉내를 내기도 하고,
또 어떤 녀석들은 나뭇가지를 또각또각 꺾어놓기 일쑤였는데
기특하게도 이렇게나 잘 자라 이제는 꽃과 그늘과 단풍을 베풀고 있다.
진동으로도 불리는 경현동 벚꽃길에 봄이 하얗게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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