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직은 자정노력 고위직은 밤샘노름
나주시 얼빠진 간부공무원 5명 도박판...불구속 입건
“근무중도 아닌데 무슨 문제냐”도덕불감증까지 가관
민선5기 임성훈 시장 취임 1주년을 자축하는 축포가 채 사그라들기도 전에 간부급 공무원들이 밤새 도박판을 벌이다 적발돼 시민사회를 경악케 하고 있다.
나주경찰은 지난 7일 새벽 2시께 나주시내 한 식당에서 판돈 41만 원에 달하는 고스톱 도박을 한 혐의로 나주시 이 모(59)국장과 김 모(58)과장, 김 모·박 모·최 모 계장 등 공무원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과거 총무과 출신들이 매월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져오던 중, 이날 회식 후 밥값내기로 노름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현장에서 압수한 판돈이 40만원이 넘고,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도박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들을 모두 입건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사회는 한 달전 사무용품 비리사건으로 공무원 8명이 기소돼 사법처리를 앞두고 있고, 46명이 기관 통보돼 징계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공직사회를 감찰하고 복무기강을 단속해야할 직속 간부들이 문제를 일으킨 것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더구나 지난 1일 공무원노조(지부장 김광열)가 사무용품 비리와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공직사회 자정노력에 앞장서겠다는 결의를 밝힌 지 채 일주일도 안 돼 간부들이 이처럼 물의를 일으키자 할 말을 잃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사자들은 물론, 나주시 감찰부서 공무원들이 “근무시간도 아닌데 지역경제를 생각해 보도를 자제해 달라”며 언론플레이까지 벌이고 있어 공직사회가 최소한의 염치마저 상실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나주시는 최근까지 두 차례에 걸쳐 감사원으로부터 집중 감사를 받아왔으며, 이들 감사반이 정부의 중점 사정감찰지시로 최근 전남도에 상주하며 부단체장을 책임자로 한 상시감사체계를 구축하고 감찰활동 결과는 2주에 한 번씩 보고토록 하고 있다.
특히 감찰반은 공직자들의 이권개입이나 금품 수수, 인허가 부당 지연, 부적절한 식사나 술접대, 사행성 출입, 부당 민원처리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해, 감찰에 적발된 비리 공무원에 대해서는 강력한 신분상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도박사건이 어떻게 수습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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