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주천에 피어난 노랑어리연꽃
나주천 수놓은 노랑어리연꽃과 대물(大物)
장마로 불어난 물에 꽃잎 활짝, 쓰레기 뒤섞여 ‘눈살’
생태교란종 붉은귀거북 “놔둬야 하나” 우려의 목소리도
절기상으로 소서(7일)가 지난 요즘, 나주천에 노랑어리연꽃이 활짝 피어 오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남내동 남파고택 앞 나주천에 밀집해 있는 노랑어리연꽃은 장마로 불어난 물에 초록의 연잎이 수면을 가득 메운 가운데 노란꽃잎이 선명해 나주천의 아름다운 한 때를 보여주고 있는 것.
더구나 지난 8일 점심 무렵에는 수면 위로 드러난 바위 위에 솥뚜껑만한 거북이 올라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띄어 관심을 끌기도.
시민 김 모(45)씨는 “주로 집에서 애완용으로 키우던 거북이 저렇게 커진 것은 처음 본다”면서 “아마도 집에서 키우다 너무 덩치가 커지자 누군가 방류한 것 같다”며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다.
붉은귀거북으로 알려진 이 거북은 미국 미시시피가 원산지인 외래종으로 우리 토착종인 남생이를 밀어내고 자리 잡아, 토종 붕어 등도 가리지 않고 다 잘 먹는 식성에 황소개구리, 베스, 블루길, 뉴트리아등과 함께 토착화해 한국의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대표적인 외래종으로 손꼽힌다.
그동안 가격이 싸고 키우기가 쉬워 애완용으로 기르거나 방생 등의 종교행사에 많이 이용돼 온 가운데, 다 자란 성체는 새끼일 때와는 달리 키우기가 힘들어 야생에 방사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 환경부에서는 붉은귀거북을 생태계 교란 야생동물로 지정, 수입을 금지했으며,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해마다 포획작업 후 맹금류의 먹이로 처리하고 있다.
따라서 나주천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잡은 문제의 거북을 그대로 두고 볼 것인지 당국의 조치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연꽃 중에서도 가장 작은 꽃으로 최근 2~3년 동안 꾸준히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나주천의 명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어리연꽃이 밀려든 쓰레기더미와 수중 잡초더미에 가려 제 빛깔을 내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한편, 연꽃에는 가시연꽃, 어리연꽃, 큰가시연꽃, 노랑어리연꽃 등 종류가 많은데, 이중 어리연꽃을 개연이라고도 하며 이의 열매를 감실이라고 하여 약으로 쓴다. 어리연꽃의 뿌리는 감인근, 잎을 감인엽이라 하여 약용하며 뿌리줄기는 식용한다.<전남들꽃연구회 http://cafe.daum.net/ya2004/6ouI/121 참조>
붉은귀거북, 바로 이 녀석인데
아래 전경사진을 보면 왼쪽 바위 위에
솥뚜껑만한 녀석이 댓동 올라서서 일광욕을 하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원래 나주천은 금성산 계곡을 시원으로 하고 있지만
흐르는 물이 워낙 적다보니 영산강물을
한수제 아래까지 끌어올려 역 펌핑을 시키는 것입니다.
식물도감을 뒤진 끝에 찾아낸 어리연꽃은
조름나물과의 여러해살이 수초로,
잎은 둥근 심장 모양으로 물 위에 떠 있으며,
8월에 속이 노랗고 가장자리가 흰 꽃이 핍니다.
따뜻한 곳의 못이나 도랑에 나는데
한국 중부이남,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에서 아프리카까지 널리 분포합니다.
◇ 나주천의 명물로 자리를 잡아가는 어리연꽃이 밀려드는 쓰레기와 무성하게 자라난 수중 잡초더미에 가려 제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장마로 물이 불어나 시원하게 흐르고는 있지만
물속이 보이지 않을 만큼 탁하고 냄새도 맑지 않습니다.
원래 연꽃이 그러지 않습니까?
비록 더러운 물에서 자라지만
꽃만큼은 어느 꽃 못지않게 빛나는 자태를 자랑한다고요.
바로 그 자쳅니다.
어리연은 연꽃 중에서도 가장 작은 꽃인데,
‘어리’라는 뜻은 작다는 뜻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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