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노래일기 "엄마, 우리 엄마"
1984년에 창작된 작품으로 "공장의 불빛" 후에 나와 어린이를 위한 작품으로 변모한 김민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역시 구전가요와 같은 우리나라 전통 멜로디를 그대로 살려서 담아둔 것등 김민기 작품의 특성을 잃지 않고 있다. 음반이 발매된 때의 제목은 '엄마, 우리 엄마'이지만, '연이의 일기'란 제목으로도 알려져 있다.
연이: 오늘은 엄마 생일날이다. 만두국을 먹고......
학교 가는 길 고개 위에 외따로 떨어진 초가집
텅 빈 외양간 썩은 지붕 옥이네 사는 초가집
내 짝 옥이는 엄마도 없이 할아버지하고만 사는데
설거지도 하고 뽕도 따고 머리를 못 빗어서 까치집
옥이 머리에다 까치집 짓고 까치집 속에다가 알을 낳아서
나도 하나 너도 하나 놀리지만 내 짝 옥이가 나는 좋아
옥아~ 학교가자-
옥이: 안가
연이: 왜?
옥이: 할아버지 일 도와드려야 돼
연이: 그런다고 학교를 안가?
옥이: 근데 그건 뭐니?
연이: 응? 이거 만둣국, 할아버지 갖다 드리래
옥이: 고마워
연이: 오늘 울 엄마 생일이다
옥이: ...... 넌 좋겠다......
연이: ...... 너 또 엄마 생각하는구나? 엄마 생일이라는 말 괜히 했나 봐......
옥이: 아니야, 아냐 괜찮아.
어젯밤 꿈에 엄마가 사과랑 과자랑 많이 사갖고
한 발짝 한 발짝 내게 오셔서
"할아버지 말씀 잘 듣고, 다시는 울지 말아라."
"엄마~, 가지 마셔요." 붙잡으려 해도
움직일 수가 있어야지
고생만 하시다 돌아가신 엄마
엄마는 하늘에 올라가 초가집 지붕 바로 위에
은하수가에 제일 밝은 별님
엄마가 보고 싶어
연이: 옥이는 전에도 결석을 잘했다.
그런 날은 집안 일이 바쁜 날이다.
누에가 커서 뽕잎을 많이 먹을 때도 그렇고
밭에 김을 맬 때도 그렇다.
오늘도 내 옆자리가 비어 있어서 공부가 잘 안됐다.
학교도 못 오고 일하는 옥이가 너무 불쌍했다.
집에 올 때 심심해서 옥이 생각을 했다.
파란 하늘에 구름 엄마구름 따라
애기구름도 조올 졸 푸른 산등성이 넘어가요
옥이는 어떻게 살까 엄마도 없이
할아버지도 돌아가시면 옥이는 어쩌나
나도 옥이처럼 엄마가 안 계시면
나는 난 어떻게 될까 난 고아가 되는 건가
음- 음- 그건 생각할 수도 없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죽게 되는가
옥이네 엄마처럼 병들어 죽게도 되나봐
음~ 엄마구름 따라 애기구름도 조올 졸
푸른 산등성이 넘어가요
푸른 산등성이 넘어가요
푸른 산등성이 넘어가요
하지만, 옥이는 돌아오는 월요일부터는 다시 학교에 가게 되었다.
옥이가 할 일을 우리 엄마가 대신해 주기로 하신 것이다.
야! 그러니까 우리 엄마는 옥이네 엄마도 되는 거야?
아~ 졸려
학교 가는 길 고개 위에 외따로 떨어진 초가집
텅 빈 외양간 썩은 지붕 옥이네 사는 초가집
초가집 지붕 한가운데 지붕 가운데 한 뼘 위에
은하수 옆에 밝은 별은 옥이네 엄마별 울 엄마별
엄마별 옆에 작은별 작은별 위에 파란별
파란별은 옥이별 작은별은 내별
내 짝 옥이는 엄마도 없이 할아버지 하고만 사는데
설거지도 하고 뽕도 따고 머리를 못 빗어서 까치집
옥이 머리에다 까치집 짓고 까치집 속에다가 알을 낳아서
나도 하나 너도 하나 놀리지만 내 짝 옥이가 나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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