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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

그림자 속에서 진실을 보다

by 호호^.^아줌마 2011. 11. 1.

 

그림자 속에서 진실을 보다


병원생활을 오래 하신 어머니가 이런 말씀을 하셨다. “그림자가 두 개로 보이면 죽는다는데 내 그림자가 두 개더란 마다.” 어머니는 사람이 하나면 그림자도 하나일 거라 생각하며 살아오셨다.


“어머니, 그림자는 빛이 여러 방향에서 비추면 여러 개로 보이는 거예요. 여긴 형광등이 여러 개가 비추니까 그렇게 보였던 거예요.”


그림자는 때에 따라, 또 빛의 방향에 따라 길게도 보이고 짧게도 보이고, 짙게도 보이고 옅게도 보인다. 만약 그림자를 제대로 보고 싶다면 빛을 등지고 보면 된다. 그림자를 보고 싶지 않다면 빛이 비추는 곳을 정면으로 응시하면 된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빛을 똑바로 쳐다보기 보다는 그림자만 보면서 판단을 한다.


어떤 사람이 혼자서 사막을 여행하고 있었다.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마을에 도착해야만 했다. 더구나 타들어가는 목은 물 한 모금을 절실히 원하고 있었다. 오아시스라도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사방을 둘러봐도 모래산 뿐이다.


그는 불안과 공포에 사로잡혀 걸음을 재촉한다. 마침 사람의 발자국을 발견하고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그 발자국을 따라가면 마을이 나타나리라는 기대로 열심히 걸어갔다. 그러나 아무리 걸어도 마을도 오아시스도 나타나지 않았다.


밤이 되자 그는 섬뜩한 생각에 그 발자국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그러고 보니 놀랍게도 그 발자국은 자신의 발자국이었다. 그는 제자리를 맴돌고 있었던 것이다.


어떤 일에 얽매여 살다보면 늘 시행착오만 되풀이하며 제자리를 맴돌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자신의 현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자신의 드리워진 그림자만 볼 것이 아니라 자신을 비추는 빛을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나주시민의날 기념식에서 임성훈 시장의 기념사가 귀에 남는다.


“우리 나주처럼 미래 가능성이 밝은 지자체도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만큼 저는 우리시의 미래비전과 희망에 대해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실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냉철한 시야로 나주의 미래를 지혜롭게 열어 나가겠습니다... 시민이 행복하고 하나 되는 나주를 위해서라면 제가 앞장서 나아가겠습니다. 새로운 변화를 과감하게 추진하되 결코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취임식장에 섰던 그 마음으로 돌아가 힘차게 시정을 추진해 가겠습니다. 반드시 1천여 공직자의 변화를 이끌어 가겠습니다.”

 

이어지는 김덕중 시의장의 축사다.


“저는 우리 시민 모두의 마음이 더욱더 따뜻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시정의 그림이 아무리 보기 좋아도, 아무리 좋은 여건을 갖추어 놓았다 해도 시민 모두의 화합과 배려, 그리고 적극적인 참여가 없다면 이는 한낱 헛구호에 불과할 것입니다. 더 이상 갈등과 반목을 버리고 시민 모두가 오늘만이 아닌 내일을 생각하며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서로 돕고 서로 감싸 안아주는 따뜻한 나주시민의 진면목을 보여줘야 할 때가 지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나주를 움직이는 힘은 어느 누구 특출한 사람이 잘 한다고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서로, 함께 연대하고 보완하는 가운데 목적을 이뤄갈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나에게 드리워진 그림자도 봐야하고 나를 비추는 빛도 봐야 한다.


말 뿐이 아닌 화합과 배려 속에 우리 나주의 희망이 영글어 가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