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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

왜 어떤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보다 해로운가

by 호호^.^아줌마 2012. 3. 28.

 

왜 어떤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보다 해로운가

 

- 입만 살아있는 후보 對 뒷심 무른 후보 -

 

선거를 앞두고 한 인터넷서점이 ‘총선 출마 후보가 꼭 읽었으면 하는 책’과 ‘투표하기 전에 우리가 꼭 읽어야 할 책’을 주제로 ‘알고 찍자, 정치’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온라인 투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정치, 사회, 경제 분야 서적들 중 총선에 출마하는 정치인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과 투표하기 전에 유권자가 읽어야 할 책을 뽑는 것.

 

‘총선 출마 후보가 읽어야 할 필독서’ 후보로는 <대통령의 결단>, <성장의 한계>, <정치의 몰락> 등 33권이며, ‘투표하기 전에 우리가 읽어야 할 필독서’는 <대한민국 선거이야기>, <대중이 돌아온다>, <왜 어떤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보다 해로운가> 등 38권을 추렸다.

 

이 가운데 ‘유권자가 읽어야 할 책’으로 꼽힌 <왜 어떤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보다 해로운가>에 시선이 꽂혔다.

 

책의 제목만 보면 저자가 정치학자인가 싶었지만 서점을 뒤져 내용을 살펴보니 그는 하버드대 의대 교수를 거쳐 지금은 뉴욕대 정신과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정신의학자 제임스 길리건이었다.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줄거리를 읽어보았다.

 

‘나는 공화당 지지자들로부터 높은 소득세, 높은 자본이득세, 높은 법인세, 높은 상속세와 과도한 규제로 경제성장을 질식시키는 민주당과 달리 자기네 정당은 경제를 성장시키는 정당이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서 정말 그런 줄로만 알았고(중략) 미국인의 통념은 경제성장을 원하면 공화당을 찍어야 하고, 민주당은 성장의 숨통을 막는다는 것이다. 정말로 그랬을까.’

 

그런데 길리건은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경제에 더 무능하고 따라서 살인·자살 같은 사회적 불안요인을 더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선거에서는 경제문제와 치안문제가 늘 공화당에 더 유리한 무기로 작용해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길리건이 갖는 수수께끼는 바로 여기에 있었다.

 

‘무슨 수를 썼기에 인구의 1%를 차지하는 소수의 부자가 인구의 99%를 차지하는 다수에게 명백히 불리한 쪽으로 돌아가는 체제를 받아들이도록 다수를 설득했단 말인가?

 

상대적 빈곤을 키우는 정당을 지지하도록 다수 유권자를 설득하기 위해 공화당이 내놓은 해법은 중하류층과 극빈층을 이간질해서 내 지갑을 얇게 만드는 주범이 상류층과 상류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초점을 흐리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1%가 행복한 세상이 아닌 99%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통합진보당의 슬로건과도 흡사하다.

 

그렇다면 우리 지역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무엇으로 후보자를 판단할 것인가? 입만 열만 상대후보의 약점을 캐내 나팔 부는 후보인가, 뒷심 물러 유권자들 앞에서 꽁무니를 빼는 후보인가.

 

급박한 선거일정 속에 후보자에 대한 검증도 하고 유권자의 판단을 돕자는 차원에서 전남타임스와 나주투데이, 그리고 나주풀뿌리참여자치시민모임이 공동으로 국회의원 후보자 초청토론회를 갖기로 했다.

 

먼저 전남타임스가 시민단체에 토론회 주최를 제안해 동의를 얻고, 나주투데이에 공동주최를 제안해 뜻을 같이 한 뒤 후보자들에게 통보한 것은 후보자 등록을 마친 이튿날이었다.

 

물론 촉박한 선거일정에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어차피 공식선거운동이 3월 29일부터 시작되고, 후보자 합동유세가 없어진 마당에 후보들이 자리를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는 4월 6일 선거방송위원회가 주최하는 방송토론 단 한 번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토론회는 해볼만 하다는 의욕이 앞섰다.

 

세 후보측에서 참석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해왔고, 한 후보가 자신들과 사전에 일정을 협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토론회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물론 공문으로 참가요청을 했으니 공식적인 절차로 입장을 밝혀주길 바랐지만 친분을 내세운 일방적인 통보였다.

 

그러자 이 후보와 토론회를 갖자고 줄기차게 주장을 해왔던 또 다른 후보가 “그 후보가 나오지 않는 토론회는 의미가 없다”며 또 참가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유권자 앞에서 ‘까놓고’ 하는 대결보다는 뒤에서 비방과 비난, 흑색선전으로 상대후보 흠집내기 선거전, 조직과 돈으로 표를 모으려는 구태의연한 정치행태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자신의 역량으로는 뒷심이 딸려 중앙의 거물급 정치인들이 와서 손을 들어주어야 이길 수 있다는 뒷심 무른 후보를 유권자는 어떻게 판단해야 할 것인가.

 

누가 되도 지역사회는 평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나주·화순선거구 유권자들의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