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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

KTX 나주역, 물러설 곳 없다

by 호호^.^아줌마 2012. 5. 28.

KTX 나주역, 물러설 곳 없다

 

 

나주시가 드디어 초강수의 칼을 뽑아들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호남고속철도(KTX) 나주역 경유를 훼방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나주시가 여기에 맞불을 놓을 범시민서명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서명인 5만명을 목표로 서명운동을 벌여 정부 요로와 각계에 본격적으로 진정을 할 모양이다.

 

임성훈 시장의 행보도 바빠졌다. 최근 잇달아 방송출연 등을 통해 임 시장은 박준영 도지사에 대해 맹공을 가하고 있다.

 

KTX가 나주역에 서지 않을 경우 이는 곧바로 나주의 공동화 현상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인근 영암, 함평, 강진, 진도, 완도 사람들이 곧바로 광주 송정역으로 빠져나가는 사태를 빚게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결국 전남의 교통체계가 광주에 종속되는 것이며, 광주와 전남의 상생과 화합의 상징물인 공동(共同)혁신도시가 공동(空洞)혁신도시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는 논리다.

 

만약의 상황으로 KTX 나주역 경유가 무산될 경우 대안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대안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호남고속철이 나주역에 정차하지 않은 것에 대한 대안은 그 어떤 것도 대안이 될 수 없다는 확언이다.

 

이제 KTX는 나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나주와 혁신도시, 그리고 전남의 공동운명체가 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지난 22일 나주시를 비롯한 담양과 화순, 장성 등 4개 자치단체장이 한자리에 모여 공동발전 협약식을 갖고 상생발전을 위한 연대와 협력을 다짐한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다. 천군만마와 같은 우군을 얻은 셈이다.

 

임성훈 나주시장과 최형식 담양군수, 홍이식 화순군수, 김양수 장성군수 등 4개 시군자치단체장은 이날 “지리적 근접성과 생활권 측면에서 밀접한 관련이 있는 광주광역시 근교의 지자체들이 상호공동 관심사에 대해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자”고 한 목소리를 냈다.

 

따라서 이들 4개 자치단체는 앞으로 농촌체험관광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친환경 농․축․특산물에 대한 마케팅과 관광축제 등에 대해 공동 홍보활동을 벌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한편, 상호관심사에 대한 상호협력을 긴밀하게 펼쳐나가기로 약속했다.

 

나주시는 여타의 공통관심사 중에 호남고속철도 문제가 포함될 수 있도록 바짝 고삐를 죄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까지는 나주시 단독으로 전라남도에 ‘맞짱’을 놓는 형국이지만 KTX가 나주만의 지역이기주의가 아닌 전남의 상생조건으로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이들 네 자치단체가 긴밀한 토론과 협의를 통해 광역교통망 구성과 농촌관광, 미래생태도시 조성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또 하나의 호재는 바로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에 이전해오는 15개 이전기관에 있다. 이들 기관 임직원들의 의지를 한 데 모으는 것도 지금은 절박하다. KTX 나주역 경유는 15개 이전 공공기관의 구성원과 가족들에 대한 약속사항이었기 때문이다.

 

나주가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위치로 선정된 주요인으로 광역교통망을 갖춘 접근성임을 고려할 때 KTX 노선 나주역 배제는 혁신도시의 본래 취지를 파괴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정치논리에 따라 KTX 노선이 혁신도시를 경유하지 않는다면 지역균형발전이라는 혁신도시의 본래 취지가 무력화될 뿐만 아니라, 이전기관 구성원들의 거부와 반발로 혁신도시는 실패할 수 밖에 없음을 전라남도와 국토해양부에 적극 이해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 나주시민들의 혼연일치된 모습을 보여줄 때다. 훗날 나주역을 도도하게 지나치는 KTX 열차를 바라보며 한숨 짓지 않기 위해서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