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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사람들

김해김씨 삼현파 도두후손 문중 인재양성기금 기탁

by 호호^.^아줌마 2013. 2. 20.

◇나주호 제방공사로 문중 논이 편입되면서 받은 보상금 5천만 원을 나주교육진흥재단에 인재양상기금으로 내놓은 김수곤(사진 가운데)옹과 아들 김영춘(사진 왼쪽)씨가 임성훈 시장을 찾아 장학금 기탁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문중 논 보상금 5천만원 인재양성기금 ‘쾌척’

 

김해김씨 삼현파 도두후손 문중 나주교육진흥재단에 기탁

“선대가 후대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뜻깊은 일” 취지 밝혀

 

“선조들의 정신을 후대에 잘 전할 수 있는 방법이 어떤 것일까 고민하던 중 나주시의 장학사업이 최근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보고 장학금을 기탁하게 됐습니다.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갈 학생들에게 소중하게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나주호 제방공사로 문중 소유의 논이 수용되면서 받은 보상금 가운데 5천만 원을 나주교육진흥재단(이사장 임성훈)에 기탁한 김해김씨 삼현파 도두후손 문중의 김수곤(92)옹과 아들 김영춘(61)씨는 15일 임성훈 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중 논 12마지기(8천㎡)가 나주호 제방 숭상공사로 편입돼 수용된 것은 2011년. 이때 받은 보상금을 정기예탁한 지 1년만인 이번 설에 찾아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하던 중 6남매의 자녀들과 상의 끝에 장학기금으로 기탁할 것을 결정했다.

 

김 옹은 “문중 재산이라서 처음에는 대토(代土)를 구입하려고도 했지만 경작할 사람도 구하기가 어려워 정기예탁을 했었다”면서 “선대의 정신을 후대에 가장 뜻있게 전달하는 방법이 학생들을 돕는 것이라는 데 가족들 모두 일치를 보고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78년도부터 10여년 동안 남평중학교와 통합되기 이전의 다도중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던 김 옹은 “자녀들도 반대하지 않고 아버지의 뜻에 흔쾌히 동의해서 쉽게 결정을 내렸다”며 “나중에 여유가 있으면 추가로 기탁하고 싶다”는 뜻도 덧붙였다.

 

아들 김영춘 씨도 “적은 돈이 아니지만 뜻있는 곳에 쓰는 것이 조상들의 정신을 더 의미있게 기릴 수 있다고 생각해 동의했다”면서 “최근 장학금 기탁이 잇따르고 있는 뉴스를 보고 나주교육진흥재단을 찾았다”고 말했다.

 

교육진흥재단 이사장인 임성훈 나주시장은 “최근 초중고 교육에 대한 지원이 늘면서 나주교육의 발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거액을 기탁해준 문중의 뜻이 인재양성의 소중한 재원을 쓰여서 나주를 이끌어갈 학생들의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나주교육진흥재단은 ‘나주교육을 살리는 것은 나주의 미래를 밝히는 것’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 1993년 9월 설립됐는데, 지금까지 43억원의 기금이 조성된 가운데 1,673명의 학생들에게 18억여 원의 장학금을 지원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