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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이야기

영암경찰서 톡톡 튀는 퇴임식문화 ‘눈길’

by 호호^.^아줌마 2014. 1. 7.

◇ 첫 부임지였던 영암경찰서에서 35년 경찰생활을 마감한 김재준 경정에게 후배경찰들이 석별의 정을 담아 꽃다발을 전달했다.

영암경찰서 톡톡 튀는 퇴임식문화 ‘눈길’

 

김재준 경정 명예퇴임식에 김영달 서장 색소폰 연주로 환송

후배경찰들 “김 경정 무사고·무병·무탈 35년 경력 뒤이을 터”

 

 

성탄절이 지난 26일 오전 영암경찰서에 때 아닌 색소폰 소리가 울려 퍼졌다. 다소 삐걱거리는 음정이었지만 혼신을 다해서 연주하는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서장 김영달 총경<왼쪽 사진>. 경무과장 김재준(58)경정의 명예퇴임을 축하하며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을 직접 연주했다.

 

이날 김 경정의 명예퇴임식은 나주교회 장로인 김 경정의 뜻을 존중해 영암경찰서 선교회(회장 김용호) 주관으로 감사예배와 함께 열렸다.

 

나주교회 김명안 선임장로의 기도와 전 전남지방경철청 선교연합회장인 장흥경찰서 양해열 수사과장의 성경봉독, 그리고 전남지방경찰청 무궁화회원들의 축가가 울려퍼진 가운데, 나주교회 최태훈 담임목사의 설교와 영암경찰서 경목실장인 영암중앙교회 박대식 담임목사의 축도로 감사예배를 마쳤다.

 

이어진 퇴임식에서 김 경정의 차녀 김은진 양이 제작한 김 경정의 경찰 35년의 발자취 동영상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고, 김영달 서장은 인사말을 통해 “경찰생활 35년 세월을 아무 탈 없이 마치고 정년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모든 경찰가족의 염원이고 희망”이라고 전하며 “퇴임 후 제2의 인생을 걷게 될 김 경정의 앞날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35년 전 첫 부임지였던 영암경찰서에서 경무과장으로 퇴임을 맞게 된 김재준(58)경정의 감회는 남달랐다.<오른쪽 사진>

 

나주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인천 부평경찰종합학교를 거쳐 경찰에 투신, 나주시 산포면 단무지공장 화재사고 현장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인명을 구조하던 일.

 

주먹밥 몇 개로 허기를 달래며 길거리에서 밤생근무를 밥 먹듯 하던 일, 순경에 임명 된 지 1년 만에 터진 5·18민주화운동 현장에서 역사의 질곡을 온몸으로 받아들였던 일 등을 떠올리며 잠시 회한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 경정은 1986년 경로효친 전남도지사 표창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정부포상 1회, 장광표창 2회, 경찰청장 및 지방청장, 경찰서장 표창 등 모두 43회에 걸쳐 표창을 받았으며 이번 퇴임을 계기로 녹조근정훈장을 받게 된다.

 

영암경찰서 신상율 경사와 박홍철 경위는 후배들에게 승진기회를 주기 위해 명예퇴직을 선택한 김재준 경정의 결정에 아쉬움과 존경의 뜻을 담아 송사와 마지막 경례로 퇴임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