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진학을 앞두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영산고 3학년 강민 군
음악으로 방황 이겨낸 소년가장의 꿈
영산고 강민 군 꿈꾸던 음악 위해 서울 진학 “도와주세요”
“월트 디즈니나 스티븐 스필버그도 무명시절이 있었고, 끝없는 노력 끝에 성공할 수 있었죠. 계속 꿈꾸며 노력하는 사람의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는 것을 믿습니다.”
나주시 동수동 도로변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강민(18·영산고 3학년)군. 학교에서 ‘논두렁’이라는 밴드를 구성, 기타리스트로 활동해 온 강 군은 얼마전 서울호서예술전문대 실용예술음악학부에 합격해 꿈같은 대학생활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할머니와 단 둘이 살다 얼마 전부터는 왕곡 등대교회에서 생활하고 있는 강 군에게 대학의 꿈은 아직 멀기만 하다.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꼬박 13시간을 일하며 서울 유학의 꿈을 다져가고 있다.
입학금은 그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으로 예치금을 내고 분납할 계획이지만, 당장 서울로 올라가 유학생활을 할 기반이 없어 막막한 것.
강 군은 아기 때 부모가 이혼하면서 여동생은 보육원으로 자신은 외할머니집으로 보내졌다가 일곱 살 되던 해에 나주시 왕곡면 할머니집으로 오게 됐다.
보육원에서 지내던 여동생도 데려와 남매가 함께 의지하며 살다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된 여동생은 다시 서울 아버지에게 돌아갔다. 아버지는 돈벌이가 일정치 않아 가족을 건사할 여건이 안 될 뿐만 아니라 강 군에 대해서는 일찌감치 독립해서 살라고 선언한 상태다.
강 군은 한 때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방황하기도 했지만 밴드를 하는 형들의 도움으로 함께 음악활동을 하면서 YB밴드, 자우림를 꿈꾸게 됐다.
나주에서는 주로 나주시청소년수련관을 무대로 활동을 하고 광주로 진출해 거리에서 밴드활동을 하다 광주MBC 방송에 출연하기도 하고 거제시에서 열린 청소년페스티벌에 참가해 거제시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강 군의 사연은 왕곡면사무소 사회복지사 최승미 씨를 통해 한설장학회 조영만 대표에게 전해졌고, 조영만 대표는 강 군을 돕기 위해 후원자를 찾아 나섰다.
“낯은 가리지만 부끄러움은 타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는 강 군은 언젠가 음악가로서 명성을 얻었을 때 고향에 돌아와 자신을 키워 준 할머니와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멋진 무대를 선사할 것을 기약하고 있다. (후원문의 : 한설장학회 조영만 대표 ☏ 010-7673-3679)
강 민군을 격려하고 있는 한설장학회 조영만 대표<왼쪽>와 왕곡면 사회복지사 최승미 씨<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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